1450원 유지할 경우 2023년 대비 2.4% 증가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원자재 수입 가격 및 물가 상승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다다르면 국내 건설 부문 생산비가 2023년보다 3% 넘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건설 부문 생산 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의뢰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1450.0원을 기록할 경우 건설 부문 생산 비용은 2023년 대비 2.47% 증가하며, 1500원으로 상승할 경우 건설 부문 생산 비용은 2023년 대비 3.34%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최근 탄핵 정국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 건설업계의 부담을 대폭 늘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24년 9월 30일 원·달러 환율은 1320원으로 지난 2023년 평균 원·달러 환율 1305원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비상계엄 직후에는 최고 1441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2월 27일에는 최고 1501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현재 수준인 1450원을 유지하거나 1500원으로 상승할 경우 국토교통부 산하 주요 기관(한국토지주택공사, 국가철도공단, 한국도로공사, 인천공항공사 등)의 500억 원 이상 공사 317개의 건설 생산 비용은 최소 8722억원에서 최대 1조 1175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각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할 건설 생산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박용갑 의원이 서울특별시와 대전광역시,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경상남도, 강원도가 제출한 '500억 원 이상 공사 내역'을 분석한 결과, 총 37개 공사에서 부담해야 할 건설 생산 비용이 최소 729억원에서 최대 982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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