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외고 지원자 68.4%↑
자사고·외고 경쟁률 '뚝'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외국어고등학교(외고) 지원자가 증가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 사회·과학을 배우고 같은 문제로 수능을 보게 되면서 경쟁률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과생도 자연 계열 학과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문과 위주로 운영되는 외고 재학생에게 의대 지원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사진=뉴스핌DB] |
20일 종로학원의 2025학년도 전국 특목고·자사고 입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 등 67개교에 지원한 학생은 총 2만3602명으로 전체 중3 학생(42만6000명·2009년생)의 5.5% 수준이었다. 지난해 대비 105명(0.4%) 감소했다.
내신 성적을 기존 9등급제 대신 5등급제로 구분하는 등 내신 부담이 완화되고, 수능은 상대평가 유지로 수능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특목고와 자사고 지원자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특목고는 설립 목적에 따라 과학고와 외고, 국제고, 예술고, 체육고, 마이스터고 등으로 구분된다. 자사고는 민족사관고와 하나고, 세화고 등 전국과 광역 단위로 나뉜다.
전국 31개 자사고(경쟁률 공개 안 한 대구 계성고·부산 해운대고 제외) 지원자는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경쟁률도 지난해 1.37 대 1에서 올해 1.33 대 1로 떨어졌다.
명문 자사고에서 정원 미달 상황도 벌어졌다. 올해 수능 만점자를 배출한 서울 세화고는 입학 경쟁률이 0.91대 1로, 이 정도 자격 조건을 갖춘 지원자는 모두 합격한 셈이다.
서울에서 의대 입학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으로 알려진 강남의 휘문고도 0.67 대 1로 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지원자 경쟁률은 전년보다 42.0%(227명) 떨어졌다.
국제고도 마찬가지다. 전국 8개 국제고등학교 경쟁률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지원 학생 수는 지난해 2205명에서 올해 2184명으로 21명 감소했다.
반면 외고 지원자는 크게 증가했다. 전국 외고 28개교 지원자는 전년 대비 5.6% 늘었다. 국제고와 자사고 지원자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지원자 수가 60% 이상 늘어난 외고도 나왔다. 경기도 고양외고 지원자는 전년 대비 68.4% 증가했다. 경쟁률도 지난해 0.91대 1에서 1.53대 1로 증가했다. 서울 강서구에 명덕외고 지원자는 45.8% 늘었다. 이어 울산외고 지원자가 37.9%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입시 정원 확대도 현재 불확실한 상태에서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정책적 신뢰도가 낮다"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특목고와 자사고의 높은 학비에 대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고 학비는 자사고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평균은 조금 더 싸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