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5명 중 1명…사비로 간부 대접
중앙10.1%, 지자체 23.9% 경험…개선 시급
행안부,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 분석결과 발표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공무원 5명 중 1명은 순번을 정해 사비로 간부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간부 모시는 날'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서울청사 전경=김보영 기자kboyu@newspim.com |
1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행안부와 인사혁신처가 합동으로 중앙행정기관 및 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 분석 결과 전체 응답자 중 18.1%(중앙 6만 4968명, 지자체 8만 9349명)가 최근 1년 내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소속별로는 중앙 부처 공무원 10.1%, 지자체 공무원 23.9%가 1년 내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간부 모시는 날'은 직원들이 순번을 정해 사비로 간부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관행이다.
전체 응답자 중 91%는 '간부 모시는 날'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간부 모시는 날' 근절을 위한 최우선 요소로 '간부 공무원의 인식 개선'(37.4%)이 꼽혔다.
'간부 모시는 날' 경험 빈도는 중앙행정기관에서 월 1~2회가 46.1%로 가장 많았고, 지자체는 주 1~2회가 45.9%로 가장 높았다.
식사 대접을 받는 간부의 직급은 부서장(과장급)이 57.0%로 가장 많았다. 간부 모시는 날이 지속되고 있는 원인으로는 '기존부터 지속되던 관행이기 때문'(37.8%)을 지적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자료=행안부 제공 |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행안부는 인사혁신처·국민권익위원회와 함께 중앙·지자체 조직문화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간부 모시는 날' 근절 관련 대책회의(영상)를 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기관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인식 개선을 추진하고 해당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이와 함께 저연차 공무원들로 구성된 범정부 조직문화 혁신 모임인 '조직문화 새로고침'(F5) 구성원들이 직접 선정한 '조직문화 혁신 10대 권고 사항'을 안내하고 각 기관에서 이행하도록 당부할 예정이다.
황명석 행안부 정부혁신국장은 "이번 실태조사로 '간부 모시는 날'이 여전히 일부 조직에서 관행으로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며 "관계 기관과 협력해 시대에 맞지 않는 잘못된 관행을 적극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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