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12% 급등...삼성중공업 3.59%↑
"선박 필요" 트럼프, 조선 협력 재차 시사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조선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1월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선박 협력 관련 발언으로 국내 조선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재차 주목받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전일 대비 12.60% 오른 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Philly Shipyard) 인수를 위한 제반절차를 최종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한화그룹] |
한화오션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트럼프 당선인의 최근 발언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6일(현지시간) 보수 성향의 휴 휴잇 라디오 토크쇼와의 전화 연결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선박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배를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라면서 "우리는 평소와는 다른 루트로 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독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준비될 때까지 (다른나라에) 주문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윌리 시라함 창정비사업에 이어 유콘함 정기 수리 사업 등 미국 해군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 인수를 완료하며 북미 조선 시장에서의 거점을 확보했다.
미국 존스법에 따르면 자국 내를 항해하는 배들은 자국 조선소에서만 건조하도록 돼 있다. 이에 필리 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오션 주가가 더욱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조선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3.59% 오른 1만1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중공업은 0.70% 오른 28만8500원을 기록했으며 HD현대미포(2.17%), HD한국조선해양(2.67%)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또 일승(8.70%), HD현대마린솔루션(6.50%), 현대힘스(5.49%), 세진중공업(6.26%), KS인더스트리(7.39%), 성광벤드(4.45%), 오리엔탈정공(3.99%), 한화엔진(3.49%), 삼영엠텍(1.73%), 태광(2.43%), 비엠티(2.60%) 등 조선기자재 관련 종목들도 올랐다.
조선주는 이미 지난해부터 트럼프 대표 수혜주로 꼽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길 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중국 견제와 해군력 증강을 위해 동맹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강조하는 발언이 있은 뒤, 수혜 기대감이 유입되며 조선주가 시장을 이끌었다"면서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미 해군 MRO사업에 적극 진출중인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해군함 건조에 동맹국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발언한 영향에 조선주가 강세를 보였다"면서 "지난해 미 해군 함정 선박 MRO 사업을 수주한 점이 부각되며 한화오션이 급등했고, 수주와 실적 기대감이 맞물리며 방산주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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