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5일까지...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이 열렸다. 2009년 토니상 최다 수상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5년 만에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하이라이트 시연 후에 질의응답에 나선 배우들은 이번 시즌에 모두 새 얼굴로 캐스팅되었다. 배우 김상경, 민영기, 조영규, 신동미, 이희준, 임강희, 정연 등과 연출을 맡은 김태훈이 자리를 함께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연극 '대학살의 신'. [사진 = 신시컴퍼니 제공] 2024.12.11 oks34@newspim.com |
아이들의 싸움이 어른들의 개싸움으로 번지는 유쾌하면서도 시니컬한 연극 '대학살의 신'은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는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이다. 연출자 김태훈은 "새로운 배우들의 등장으로 똑같은 작품이라도 새로운 색깔로 거듭났다"면서 "이번에는 무대를 격투장 같은 느낌을 줘서 어른들의 싸움을 리얼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에서 활약해 오다가 속물 변호사 알랭 역을 맡은 민영기는 "연극에 첫 도전하게 되었다. 그 작품이 '대학살의 신'이어서 너무 좋았다. 코미디를 연극 무대에서 할 수 있다는 게 큰 도전이었고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미셸 역의 김상경은 2009년 '엄마, 여행 갈래요?' 이후 15년 만의 연극 출연이다.
그는 "갈수록 점점 더 재미있어지는 연극이다. 관객들과 함께 채워가는 게 역시 중요한 것 같다.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고, 최근 영화를 통해 코믹한 연기를 주로 선보였던 이희준은 "늘 관심 있던 대본이어서 제안이 왔을 때 선뜻 하겠다고 결정했다. 공연을 하고 나니 더욱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연극 '대학살의 신'. [사진 = 신시컴퍼니 제공] 2024.12.11 oks34@newspim.com |
베로니끄 역의 신동미는 "자유소극장에 1999년에 서고 25년 만에 서는 거다. 감회가 너무 새롭고 기쁘고 떨린다. 제가 그동안 잊고 있던 연극의 매력에 다시 빠지고 있다"고 했다. 베로니끄 역의 정연 배우는 "음주와 폭력이 난무한 합법적인 어른들의 개싸움이고, 신고당하지 않고 끌려갈 일 없는 여러분이 앉아서 아주 편안하게 보실 수 있는 굉장히 유쾌한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11살 두 소년의 싸움을 해결하기 위해 만난 두 부모가 교양 있게 시작한 대화가 갈수록 유치찬란한 언쟁과 몸싸움까지 번지는 이야기다. 2010년 한국 초연 때는 대한민국연극대상 3관왕에 올랐다. '대학살의 신'은 내년 1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