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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백남준을 얼마나 알고있나? 예술로 100년 내다본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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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현대미술관,전위의 예술가 백남준 입체조명
초기부터 말년까지160점,미래 꿰뚫은 예지력탐색
부산 최초의 대규모 백남준전,내년3월16일까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우리는 백남준을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TV를 켜켜이 쌓아올린 비디오조각을 떠올리는 이들이 가장 많을 것이다. 혹자는 피아노를 부셔버리는 괴짜 예술가로 인식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게 전부일까? 백남준을 너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건 아닐까? 이같은 물음에 답하는 전시가 부산광역시 을숙도의 부산현대미술관(관장 강승완)에서 지난달 30일 개막했다.

[서울=뉴스핌] 백남준의 후반기 주요 작품이자 레이저를 활용한 '삼원소'. 1999. 레이저, 나무틀, 반투명 플렉시글라스, 광학계, 프리즘 2개, 모터 전원공급장치, 연무기.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백남준에스테이트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2.08 art29@newspim.com

부산현대미술관은 '백남준,백남준,그리고 백남준'이라는 타이틀로 '시대를 뛰어넘는 작가' 백남준 회고전의 막을 올렸다. 오는 2025년 3월 16일까지 석달여 간 부산현대미술관 1,2층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백남준 사후 국내 미술관서 개최하는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다. 부산현대미술관과 경기도 기흥의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남희)가 공동기획해 백남준아트센터 소장품을 중심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 경북문화관광공사, 독일 프랑크푸르트현대미술관, 에코랜드 등 국내외 주요 소장처에서 빌려온 작품과 사진, 영상 등 160여 점을 선보이는 부산 최초의 백남준 전이다.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은 "미술관인으로서 늘 백남준에게 큰 부채감을 느껴왔는데 백남준 소장품이 한 점도 없는 미술관에서 백남준 전시를 연다는 건 쉽지 않았다"며 "국내서 백남준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백남준아트센터가 처음으로 소장품 87점과 비디오 15점, 자료 등을 대여하는 큰 결단을 내려줘 전시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고전은 초기부터 말년까지 시기별 주요 작품들이 망라돼 시대를 앞서간 천재 예술가의 면모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타계한지 20년이 되어가는 백남준이 지금도 '가장 현대적인 예술가'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전세계가 오늘날에도 백남준을 주목하게 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여러 주장이 분분하겠지만 그 핵심은 예술로 미래를 사유하고, 꿰뚫어봤던 통찰력과 예지력 때문일 것이다. 흔히들 백남준을 미술가로, 비디오 아티스트로 규정하지만 사실 백남준은 천재 예술가이자 시대를 앞서간 음악가, 사상가, 철학자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백남준이 독일의 개념미술가 요셉 보이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백남준 에스테이트. 2024.12.08 art29@newspim.com

'20세기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전세계에 미디어아트라는 혁신적 장르를 개척한 백남준은 장르, 표현, 기술, 철학까지 거칠 것이 없었다. 생전에 그는 해프닝과 행위예술, 텔레비전과 방송, 인공위성, 대규모 비디오 설치와 레이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실험과 창조를 거듭하며 종횡무진 세계를 누볐다. 백남준은 "예술가의 역할은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다"라고 설파했고, 기술의 예술적 전용을 통해 흥겨운 전지구적 소통과 만남을 세계 인류에게 선물했다.

이렇듯 새로운 기술과 예술에 끊임없이 도전했기에 백남준은 그 이후로 무수히 많은 미디어 아티스트가 부상했지만 여전히 '가장 흥미로운 작가', '가장 첨단을 달린 작가'로 불린다.

또 백남준이 주창했던 '아방가르드의 고고학'에서도 작가의 정체(?)를 가늠해볼 수 있다. 백남준은 비디오와 인공위성을 거쳐 레이저까지 항상 새로운 기술 매체에 누구보다 먼저 도전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자신의 예술적 성향의 근원을 돌아보며 그 뿌리를 끈질기게 탐구하기도 했다. 백남준은 자신의 이같은 작업을 '아방가르드의 고고학'이라 불렀다. 예술의 혁신성과 실험정신을 일컫는 '아방가르드(전위)'와 과거의 것을 발굴해 '지금의 숨결'을 불어넣는 고고학이 만나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변증법적 세계야말로 백남준 미학의 핵심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의 백남준 회고전은 국내에서는 거의 소개될 기회가 드물었던 1960년대 작품과 각종 자료를 비롯해 1980년대 로봇 조각과 대규모 비디오 설치작품, 그리고 2000년대에 이르는 전 생애 작품이 망라됐다. 백남준의 생애 중 가장 중요하고 흥미진진한 순간을 돌아보며 백남준 예술을 관통하는 '전위와 혁신의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다. 백남준을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이들이라면 이번 전시를 놓쳐선 안될 듯하다. 한 곳에 다시 모으기 어려운 중요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백남준 '손과 얼굴', 1961. 비디오, 흑백, 무성, 1분42초 백남준아트센터 비디오 아카이브, 백남준에스테이트. 2024.12.08 art29@newspim.com

'백남준, 백남준, 그리고 백남준'전은 크게 3부로 나뉜다. 1부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는 1961년 퍼포먼스-비디오 '손과 얼굴'로 시작한다. 청년 백남준이 천천히 그리고 섬세하게 얼굴을 쓰다듬는 1분42초 길이의 퍼포먼스 영상으로, 20대인 그는 이미 스스로를 하나의 매체로 인식하고 카메라 앞에 서 있다.

이어 전시는 플럭서스 활동과 1963년 독일 부퍼탈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백남준은 원래 클래식 음악가로 교육받았으나 아방가르드 예술에 눈을 돌리며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1960년대 플럭서스 그룹에 초대됐고 당시 퍼포먼스는 여러 기록물과 실제 영상으로 생생히 남아 있다. 전시 도입부인 이 공간에는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백남준의 철학을 볼 수 있는 비디오 인터뷰, 드로잉, 사진, 포스터, 리플렛 등 각종 자료가 내걸렸다. 딱딱할 것이라 지레짐작하기 쉽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60년 전 작가의도전이 흥미롭기 짝이 없다.

1964년 작인 '로봇 K-456'은 20채널로 원격조종되는 사람 크기의 로봇이다. 입에는 라디오 스피커가 있고,가슴에는 빙빙 도는 발포고무를, 손에는 프로펠러를 단 이 로봇은 위태롭게 걷는다. 입으로는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을 읊조리는 '로봇 K-456'은 일자리를 빼앗는 로봇이 아니라, 한번 움직이려면 5명의 기술자가 필요한 '일자리 창출 로봇'이다. 무선조종기 신호에 따라 우스꽝스럽게 삐걱대며 걸어가는 이 로봇의 모습은 백남준이 지향하는 '기술적인 반(反)기술'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 이어 '자석 TV'(1963),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1969)도 만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백남준 '로봇 K-456'. 1964(1996), PCB,서보모터, 센서, 스피커, 엠프, 배터리, 원격조종기, 팬, 철 구조물.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백남준 에스테이트 2024.12.08 art29@newspim.com

'달은 가장 오래된 TV'는 13대의 텔레비전을 나란히 연결하며 달의 주기를 표현한 스펙터클한 작품이다. 달은 주기에 따라 모양이 변하며 시간의 흐름을 제시한다. 백남준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한 공간 안에서 느낄 수 있도록 TV화면 위에 12개의 달을 형상화했다. 1965년에는 진공관 텔레비전에 자석을 고정해 내부회로의 전자기적 신호를 방해하면, 화면에 마치 달처럼 보이는 모양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그믐달부터 보름달까지 점점 차오르는 달의 모습을 영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 불상과 모니터가 마주 보고 앉은 'TV 부처' 연작은 백남준을 일약 스타로 만든 작품이다. 모니터 뒤편에 설치된 카메라가 부처를 실시간으로 찍은 모습이 TV 화면에 나타나고, 부처는 화면 속 자신의 모습을 지긋이 응시하는 구도다. 종교적인 구도자이며 동양적 지혜의 상징인 부처가 TV를 본다는 재기 넘치는 설정 때문에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도 서구권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1974년 가난한 예술가였던 백남준은 집안의 비상금 1만달러를 몽땅 털어 석조 불상을 사왔다. 아내인 구보다 시게코가 뭐냐고 묻자 "내 생일이라 사왔다"고 눙쳤다. 그리곤 가부좌를 튼 부처가 TV를 보는 이 작품을 만들었다. 아내는 "그딴 걸 누가 사겠어요?"라고 툴툴댔지만 작품은 곧바로 팔렸고, 지금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백남준의 연작이 됐다.

[서울=뉴스핌] 백남준 'TV첼로'. 1999, 플렉시글래스, 삼성 13인치 TV 6대 등. 에코랜드 소장.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2.10 art29@newspim.com

이 무렵 백남준이 내놓은 예언은 선견지명 그 자체다.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끝없이 넘나들었던 그는 자신의 죽음 이후에야 실현될 법한 기이한 기계들을 일찌감치 만들어냈다. 이번 전시는 누구보다 미래를 선명히 내다본 예술가에게 헌정하는 전시이다. 백남준의 로봇, 기계, 악기, 기타 예술품은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현대 상황에도 너끈히 통하는 '예언적 시그널'이다.

1부 마지막에는 첼리스트 샬롯 무어만과 협업한 '오페라 섹스트로니크'와 'TV 첼로'가 자리를 잡았다. 아방가르드 음악, 클래식 음악에 섹슈얼리티를 접목해 1971년 처음 'TV첼로'를 선보였던 두 사람은 약 30년간 협업을 이어갔다. 이 무렵 백남준은 자신의 작품이 기술을 사용한 장난감이 아니라 인간 삶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키는 영감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부 '필름 속의 백남준'은 백남준의 대표적 비디오 15점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감상하는 영화관이다. 이번 전시 기획의 시발점이었던 1973년작 '글로벌 그루브'와 아만다킴 감독의 110분 길이의 다큐멘터리 '백남준:달은 가장 오래된 TV'(2023)를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1965(2000), CRT TV 모니터 13대, 12채널 비디오 컬러 무성 LD 등 가변크기,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2024.12.08 art29@newspim.com

또 백남준 스스로가 자신의 예술을 설명하는 인터뷰 형식의 비디오 '백남준:텔레비전을 위한 편집'(1975), '존 케이지에게 바침'(1973), '호랑이는 살아있다'(1999)까지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비디오들이 상영된다. 백남준을 '20세기 최초의 디지털 크리에이터'로 읽어내는 흥미로운 관점을 감지하려면 극장을 꼭 찾아야 한다.

3부는 '백남준의 세계:1980년대 후반~2006년'이다. 기계와 인간의 관계를 가족에 비유한 다양한 로봇 시리즈와 자연과 기술의 융합을 상징하는 작업들을 통해 창조적 도전을 모색했던 백남준을 만날 수 있다. '촛불 하나'(1989), '로봇가족:할아버지'(1986), '하이웨이 해커'(1994) 등이 나왔다.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대표작가로 초대돼 국가관상을 받게 했던 작품 중 하나인 '칭기즈 칸의 복권'도 이번 전시에 포함됐다. 20세기의 칭기즈 칸은 말 대신 자전거를 타고 있다. 머리엔 잠수 헬멧을 쓰고, 철제 주유기로 된 몸체에 플라스틱관으로 구성된 팔을 가지고 있다. 자전거 뒤엔 네온으로 만든 텔레비전을 가득 싣고 있다. 네온 기호들은 전자고속도로를 통해 복잡한 정보들이 축약돼 전달되는 모습을 상징한다. 백남준은 이 작품을 통해 교통및 이동수단을 통해 권력을 쟁취하거나 지배하던 과거와 달리, 미래는 광대역 통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축될 것을 예견했다.

[서울=뉴스핌] 백남준 '징기즈 칸의 복권', 1993, CRT TV모니터 1대, 철제 케이스, 네온관, 자전거, 잠수헬멧, 주유기, 플라스틱관, 망토, 밧줄, 1채널 비디오 컬러 무성, LD.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2.08 art29@newspim.com

또 이번 회고전에서는 대형 걸리버 로봇과 그 주위를 둘러싼 18개의 소인국 로봇으로 이뤄진 작품 '걸리버'(2001)도 출품됐다. 또 1층과 2층이 연결되는 특별한 공간에서는 백남준 설치작품의 백미인 '케이지의 숲-숲의 계시'가 발길을 붙든다. 8m 높이의 나무들이 장대한 숲을 이루고 나뭇가지에는 모니터들이 매달린 이 작품은 백남준이 예술적 스승인 존 케이지를 추모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전시 마지막에는 2000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백남준이 마지막으로 전시했던 레이저 작품 '삼원소'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맞은편에는 한국의 역사적 격변기부터 백남준 개인의 깊은 번뇌까지 108개의 TV모니터를 통해 짧게 분절된 비디오로 보여주는 작품 '108번뇌'가 자리잡았다. 이 작품은 1998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위해 작가가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모니터를 재정비하고 수복했다.

강승완 관장은 "백남준의 기술 미디어 시대에 대한 낙관적 비전의 중심에는 늘 인간이 있었고 그는 기술 미디어를 통한 정보의 연결과 확산을 통해 지역과 시대, 종교와 사상을 초월한 인간간의 소통과 융합을 꿈꿨다"며 "백남준이라는 세기를 뛰어넘는 선각자의 대회고전을 통해 인간과 예술, 그리고 기술 문명의 관계를 되짚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현대미술관은 '2024 부산모카 플랫폼_미안해요 데이브 유감이지만 난 그럴 수 없어요'를 2025년 4월13까지 전시실2및 전시실3(지하1층)에서 개최한다. 부산현대미술관이 2023년부터 실시한 연례전인 '부산모카 플랫폼'은 지구적 대전환기에 다가올 미래사회로 이어지는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지속적인 사회적 고민과 성찰을 공유하는 전시다.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크립토아트, 인공지능, 데이터조각, 게임, 영상 등 새로운 기술융합형 뉴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공모전 선정팀 4개팀과 국내외 초청작가 16개팀 등 총 50명의 작품(총56덤)이 관람객과 만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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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성과급 400%+1270만원' 잠정합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교섭과 파업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하고,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파업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 손실이 발생했고,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파업 여파를 조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는 임금과 근로조건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노조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기술직 신규 채용도 진행한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배치 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급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현대차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급 인상분에는 호봉승급분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의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2026-08-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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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희소성 쇼크 몰려온다 *자금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자금쟁탈의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던 주체들의 돈줄기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늘어지고 있다. 그 반대편에선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주요국 정부들의 재정 차입 수요와 인공지능(AI) 기술혁명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투자 붐으로, 민·관의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룬다. 인플레이션 유령을 떨치지 못한 중앙은행들은 참전을 꺼리고 있다. 다음 ①~⑤편에서는 '과잉저축 시대'의 종언과 '대(大)차입 시대로 전환'을 불러온 동인과 이것이 자산시장에 갖는 함의를 짚어본다. ⑥~⑨편은 미래 매출과 수익을 담보로 자금조달 각축전을 벌이는 AI업계의 최근 동향과 이들의 부채 폭식이 초래할 금융 측면의 위험, 그 위험 너머의 기회를 살피기로 한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저축 과잉(Saving Glut)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 희소성(Capital Scarcity)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공룡 투자은행(IB)은 기업부터 정부까지 자금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돈줄이 말라 들어가면서 기간 프리미엄의 구조적 상승과 채권 자경단의 빈번한 출몰이 뉴 노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중국의 과잉 저축과 IT 대기업의 자금력, 여기에 일본의 초저금리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을 흡수하면서 금리를 누르고 자산시장의 버블을 부추겼던 패턴이 깨졌다는 얘기다. 무위험 자산으로 통했던 미국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낮은 기업이나 부채 규모가 큰 정부가 시장의 냉정한 심판에 직면하게 됐고, 저금리를 지렛대 삼은 자산 버블을 뒤로 하고 높은 레벨의 자본 비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투자 방정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월가 구루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해협 분쟁 등 2026년 여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세 가지 변수가 일회성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과잉 저축 시대가 끝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라는 얘기다. AI 레버리지 투자로 고수익률을 올렸던 헤지펀드가 7월 반도체 지수 폭락으로 16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시타델(Citadel)에 전량 매각한 사실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차례 금리 인하에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뛴 점, 그리고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전략석유비축(SPR) 규모가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년간 저금리를 떠받쳤던 대전제가 무너진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저축 과잉 시대 종료와 자본 희소성 시대 개막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34% 선에서 2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자금 공급의 축소를 의미하고, 연간 8000억달러 이상 AI 인프라 구축과 리쇼어링, 각국 방위비 증액, 여기에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까지 자금 수요는 폭발적이다.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본의 가격에 해당하는 실질 금리, 즉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인 상승세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국채시장, 원유시장의 유동성이 동시에 막히는 이른바 '유동성 트리플 킬(Liquidity Triple-Kill)로 인해 변동성 상승이 일상화되는 '고변동성 사이클(High Volatility Cycle)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판단한다.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유동성 트리플 킬'은 주식과 채권, 원유를 포함한 실물 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한 시점에 동시에 막히면서 서로 악순환을 일으키는 유동성 경색을 의미한다. 실제로 높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AI 테마에 베팅했던 헤지펀드가 지수 폭락으로 담보 부족에 시달리게 되자 무차별 매도를 강행, 주가 하락과 강제 청산, 추가 급락의 악순환을 일으켰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를 웃도는 이자 비용과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지만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매수는 위축되는 실정이다. 미 재무부가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흡수하면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업들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냈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역주행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던 미국 전략비축유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 변동성을 완충해 줄 실물 유동성 버퍼도 거의 소멸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연준의 손을 벗어난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유시장만 보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회성 충격에서 지속적인 할인 요인으로 전환했고, 원유 변동성지수(OVX)와 뉴욕증시의 공포지수(VIX) 간의 거대한 격차가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2026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이 마침내 자본 희소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분쟁이라는 세 가지 힘은 거대한 서사의 세 가지 단면일 뿐 이면에 깔린 구조적 동인들은 이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금리와 저물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고금리 고착화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양극화, 채권 자경단의 지배력 강화, 자산시장 변동성의 일상화가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등장했다는 것. 월가의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 모간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과잉 저축의 시대를 뒤로 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축 부족과 대출 수요 폭발로 시장 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국채 발행과 이자 부담,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프라 자금, AI 및 국방비 지출 급증 등 세 가지를 '자금 폭식'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상승 흐름을 지속, 시장이 정부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가운데 다이먼은 기업 신용 시장에 닥칠 '이중 고통'을 경고했다. 국채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와 신용시장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든 회사채의 이자율 벤치마크가 올랐고, 기업 부도 위험 재평가로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들이 만기 연장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누적, 차환 대란이 터질 수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밖에 월가의 여러 전문가들도 흡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매크로 전략가 짐 맥코믹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30년물 수익률의 핵심 목표치로 5.5%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S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국채 장기 약세장이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차환 압박이 누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고착되면서 채권과 신용시장이 앞으로 보다 가혹한 시험대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에 월가는 무게를 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종료되고 자본 희소성과 고금리가 정착되는 새로운 국면에서는 과거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만 바라보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AI 레버리지 청산에서 보듯 악재가 터지거나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때 시장을 받쳐줄 '무제한 자금'이 실종됐고, 증시 전반의 변동성 상승과 재무 건전성에 따른 기업들의 극단적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와 소문에 기대 오르는 주식보다 잉여현금흐름(FCF)과 실적이 우량한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히고, 인컴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2026-08-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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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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