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트럼프 재집권] "트럼프發 금리 0.8%p 누적 상승", 韓 가계 대출금리 연말께 올라

기사입력 : 2024년11월07일 13:29

최종수정 : 2024년11월08일 09:49

미 10년물 4개월내 최고치, 국내 금리도 상승세
채권 금리 높아지며 연말부터 대출금리 영향 전망
한미 금융당국,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계속 유지
전문가 "일시적 충격 후 중장기 금융전략 제시해야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채권 금리 상승으로 국내 채권 금리도 높아지며 연말부터 대출금리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변동성과는 별개로 양국 금융당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변화가 없는만큼 중장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현지시간 6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국내외 기관들은 지난 9월 FOMC 정례회의서 50bp(1bp=0.01%)를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연준이 이번에는 4.50~4.75%로 25bp를 내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4.11.07 peterbreak22@newspim.com

반면 트럼프 당선으로 12월 FOMC부터는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가 대선공약으로 내건 정책들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위험이 매우 높아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인하로 3.25%로 결정된 국내 기준금리 역시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를 고려해야 하는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연준의 결정이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양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1.75%p다. 또한 이미 트럼프 당선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강달러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조절되면 대출금리 역시 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채권이나 환율 변동을 감안할 때, 일시적이라도 연말에는 오히려 대출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가 당선된 6일 뉴욕 채권 시장 오후 거래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8bp 급등한 4.479%로 마감됐다. 4개월 만에 최고치다. 2년물 금리 역시 7월말 이후 가장 높은 4.312%를 기록했다.

이에 같은 날 국내 채권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1bp 상승한 2.980%, 3년물 금리는 4.2bp 오른 2.960%를 기록했다. 5년물은 5.2bp 오른 3.023%, 10년물은 6.1bp 오른 3.134%로 마감했다. 채권 금리 상승이 결국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한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 채권 금리 상승세가 트럼프 당선에 따른 단기적인 영향인 만큼 과도한 우려는 경계하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본부장은 "트럼프 승리로 미국 10년물 금리는 4.6%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다. 다만 2016년과 달리 현재는 이미 트럼프 당선을 반영하며 80bp 수준 상승했다. 취임 후 관세 부과 영향은 물가 상승과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끼치고 반이민 정책은 잠재성장률을 낮출 수 있어 금리는 반락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 직후 혼선은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내년 이후에는 다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도 적지 않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울 관세 부과 등은 한국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물가가 2%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급격한 완화 정책 시행은 제약되겠으나 점차적으로 내수 부진과 수출 수요 위축 등이 이어진다면 이를 대응하기 위한 추가 인하의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제 막 트럼프가 당선이 확정됐기에 현 시점에서 금리 변동성에 대한 확고한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다"며 "가계부채 관리와 서민들의 고금리 부담완화라는 다각적인 사안을 모두 고려해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단계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