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들은 최대한 간략하게 보도하며 사실상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동안 중국산 모든 제품에 대한 관세를 60%로 올리겠다는 공약을 하는 등 중국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 온 데 대한 중국 당국의 불편한 속내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CCTV와 신화사 등 주요 관영 매체는 7일 트럼프가 당선됐다는 사실을 짤막하게 보도했다. 득표 현황, 당선 배경, 트럼프 당선 이후 영향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전하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당선을 소재로 한 매체들의 사설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보도 스탠스는 중국 외교부의 반응에서도 묻어나온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밤 11시 30분(현지 시간)께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서면 입장문에서 "우리는 미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트럼프 선생의 대통령 당선에 축하의 뜻을 표한다"라고 짤막하게 언급했다. 외교부의 공지문에는 더 이상의 언급은 없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트럼프 당선인이 전화 통화를 했다는 사실도 중국 내에서는 보도되지 않고 있다.
CNN 등 외신들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시 주석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구체적인 전화 통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보도는 절제된 상태이지만, 그 밖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 지원했다는 소식이나 이번 미국 대선 기간 동안 역대 가장 많은 선거 비용이 지출됐다는 소식 등은 비교적 자세히 다뤄지고 있다.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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