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의 대통령 선거일인 11월 5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의 대형 증권사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중국 증시에 더욱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 중신(中信)증권이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28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현재 트럼프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 우세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우세 현상으로 인해 관련된 미국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전망도 수정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보고서는 트럼프가 당선되고,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트럼프의 정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중국의 수출이 큰 타격을 받게 되고, 중국의 경제 회복이 강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에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중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직접적인 영향이라면 외국인의 중국 증시 유입세가 최근 둔화됐다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의 부양책이 발표된 지 1개월여가 지났으며, 부양책은 현실 경제에서 이미 효과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 역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소비 역시 탄력을 받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를 근거로 중신증권은 미국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중국 증시의 장기적 상승세에는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중신증권은 트럼프의 당선이 중국 증시에는 해리스의 당선보다 더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 국익 중심의 정책 ▲무역 압박 정책 ▲이데올로기보다 국익 우선 정책 ▲극단적인 중국 압박 정책이 펼쳐질 것이 예상된다"며 "이에 대해 중국은 내수 진작 및 기술 자립 강화에 대한 정책 강도가 높아질 것이며, 이는 중국 증시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한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기본적으로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유지될 것이며 중국에 대한 공급망 분리와 첨단 기술 봉쇄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 경우 배당주와 해외 진출 기업들의 주가가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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