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의 대통령 선거일인 5일 중국 매체들은 미국 대선 관련 뉴스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베이징일보는 4일 오전(미국 현지 시간) 기준으로 미국 유권자 중 7802만 명이 사전투표를 했으며, 4일 저녁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미시간주에서 각각 마지막 유세를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5일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지만, 최종 결과가 발표되기까지는 3~4일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관영 인민일보와 CCTV는 현재 두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혼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승부는 7개 경합지에서 결정 난다면서, 현재 경합지 판세 역시 요동치고 있다고 전했다.
신화사는 이번 대선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 ▲의료 ▲총기사고 ▲교육 개혁 ▲낙태 허용 ▲주택난 ▲셰일가스 ▲이민자 등 8가지 민생 문제가 미국 유권자들의 대표적인 화제였으며, 후보자들 역시 이에 대한 공약을 집중적으로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신화사는 이를 통해 미국 사회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추톈(楚天)도시보는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 재도전 ▲트럼프 후보에 대한 형사 사건 재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에 대한 유죄 판결 ▲트럼프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 ▲바이든 후보 사퇴와 해리스 지명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공개 지지 ▲빌 게이츠와 테일러 스위프트(가수)의 해리스 공개 지지 등 7가지 장면을 올해 미국 대선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상관(上觀)신문은 이번 대선은 가장 혼란스럽고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신문은 미국 사회의 심각하고 대등한 분열 양상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푸단(復旦)대학 우신보(吴心伯) 교수의 언급을 인용해 "두 후보는 전혀 다른 국가의 향방을 대변하고 있으며, 해리스의 당선은 미국이 다문화 다인종 사회를 이어간다는 의미이고, 트럼프의 당선은 기독교 문화와 보수적인 사회 가치관으로 회귀한다는 뜻"이라며 "양 진영은 대등하게 분열됐고, 양측 지지 후보 모두 뚜렷한 우세를 보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우신보 교수는 "해리스가 트럼프를 근소한 차이로 이기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며 "선거 후 한동안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와 함께 펑파이(澎湃)신문 등 다수의 중국 매체들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계 미국인(화교)들의 우려도 전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과거 트럼프 집권 시 빚어졌던 인종 간 갈등이 재현될 것이라는 두려움에서다. 특히 중국계 미국인 학자들은 또다시 미국 사회에 '간첩몰이' 광풍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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