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 첫 공개
유럽 동화 속 서커스 마을 연출...대형 트리·에어벌룬 설치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올해 크리스마스 매장 디자인 콘셉트는 1768년 영국에서 시작된 유럽 정통 서커스쇼입니다. 기획부터 장식 설치까지 1년을 공들여 준비했습니다."
1일 서울 여의도 소재 더현대 서울 5층애 위치한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Visual MerchanDiser) 책임 디자이너가 크리스마스 장식 연출 콘셉트를 소개했다.
1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 천장에 대형 에어벌룬이 띄워져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
올해도 현대백화점은 건물 외부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다른 백화점과는 달리, 실내 공간을 활용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해에는 고객이 작은 상점들이 옹기종기 줄지어 늘어선 골목길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면 올해 더현대 서울은 유럽 동화 속에 있을 법한 서커스 마을을 조성해 MZ세대을 유혹한다.
1700년 초중반대 유행했던 예술 양식인 로코코를 구현하기 위해 화려한 색채와 곡선으로 장식된 서커스, 열기구 등을 배치해 유럽 정취를 느끼도록 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조성된 '움직이는 대극장'에서 고객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
특히 올해는 '움직이는 대극장'을 테마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연출했다. 매년 크리스마스 '인증샷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올해도 화려하면서도 이색적인 연출로 고객들에게 유럽 동화 속에 있는 듯한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매장 입구를 들어서면 실제 서커스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티켓 부스가 설치돼 있다. 티켓 부스를 지나면 서커스 극장을 만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인 서커스 극장은 마술 극장, 묘기 극장, 음악 극장, 대극장과 상점들로 구성돼 있다. 1만여개 조명으로 장식된 11채의 서커스 극장을 배치해 유럽 동화 속에 있는 서커스 마을을 연상케 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마치 동화 속에서 방금 튀어 나온 것처럼 알록달록한 서커스 텐트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서커스 텐트는 패브릭(천)부터 실제 서커스단이 사용하는 텐트 재질을 사용했으며 알록달록한 색상도 현실감을 더했다.
현대백화점은 서커스 극장에 사용하는 장식물의 현실성을 살리기 위해 위해 유명 일러스트 작가인 송지혜 작가와 협업했다. 첨단 기술을 최대한 배제하고 서커스 극장의 외형과 커튼 등의 장식은 송 작가의 그림을 3D로 제작한 나무판, 페브릭을 활용했다.
움직이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전경. [사진=남라다 기자] |
이번 연출의 하이라이트인 대극장에는 높이 8m의 움직이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해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대형 트리는 텐트 안에서 흘러나오는 왈츠 음악과 함께 쉴 새 없이 돌아간다.
움직이는 대형 트리를 제작한 것은 백화점업계 첫 사례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정민규 책임 디자이너는 " 대극장 안에 있는 8m의 움직이는 대형 트리를 이번에 제작했는데, 국내 백화점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라면서 "요즘 작은 트리들은 돌아가는 게 있는데 사실 대형 트리에는 잡혀 있는 전구들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전구들을 디테일하게 숨기는 방법을 구현해 회전이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에어벌룬도 천장에 띄워 동화 속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설치된 에어벌룬은 약 높이 7m, 너비 5m 열기구 모형으로 만들어졌다. 주인공인 아기곰 해리가 최고의 쇼를 펼치는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기 위해 열기구에 몸을 싣고 하늘 높이 모험을 떠나는 설정이다.
6개의 열기구 모양 에어벌룬들은 부드러운 파스텔 색상과 로코코 양식으로 제작됐다. 6개는 각각 6대륙(아시아·유럽·북아메리카·남아메리카·아프리카·오세아니아)의 평화를 상징한다.
정민규 책임 디자이너는 "파란색 벌룬 3개는 서로 붙어있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빨간색 벌룬 2개는 남·북아메리카를, 초록색 벌룬은 오세아니아를 형상화했다"며 "분열과 갈등이 고조되는 세계 곳곳에 평화, 희망, 사랑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고객 안전을 위해 동시 방문 인원을 제한할 계획이다. 올해 방문 고객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0만명이 방문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작년에는 50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다녀갔다"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안전을 위해서 인원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움직이는 대극장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된다. 더현대 서울은 안전을 위해 동시 입장 인원을 100∼200명 수준으로 운영하며 네이버를 통해 사전 예약을 받았다. 1차 예약은 3만여명이 몰리면서 14분 만에 마감됐다. 2차 예약 접수는 오는 7일 진행하며 현장에서도 예약을 받는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