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주식

속보

더보기

MBK-고려아연 '표 대결' 돌입 ···최윤범, 추가 지분 매수에 올인 가능성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MBK파트너스·영풍 임시주총 소집, 이사회 장악 시도
최 회장 자금 고갈,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1922억 소진
추가 장내매수 경쟁 가능성 크지만, 최 회장 자금 부족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최윤범 회장 측의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 총 11.26%의 추가 지분(의결권 없는 자사주 9.85% + 의결권 있는 베인캐피탈 지분 1.41%)을 확보했다. 당초 계획이었던 20% 목표치(의결권 없는 자사주 17.5% + 의결권 있는 베인캐피탈 지분 2.5%)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 방어 무기 사라진 최윤범 회장 고민 깊어져

이렇게 되면 현 고려아연 경영진 지분율은 우호지분까지 다 포함해도 35.40%(기존 지분 33.99%+베인캐피탈 1.41%)에 그친다. 반면 영풍∙MBK 지분율은 38.47%로 3.07%포인트 더 높다.  

최종 결과를 확인한 전문가들은 대세가 크게 기울었다는 평가다.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최윤범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뾰족한 묘수가 안 보이기 때문이다. 아쉬움으로 지적되는 건 최윤범 회장 측이 영풍과 MBK파트너스와의 '경영협력계약 이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최윤범 회장 측의 중요 방어전략으로 인식했던 만큼 이번 가처분 취소로 최 회장 측의 방어무기가 사라졌다는 관측이다. 특히 법원 판단에 따라 최 회장 측에 우호적인 여론 형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었던 만큼 아쉽다는 평가다.

◆ 공개매수 자사주 9.85% 소각 시 의결권 더 벌어져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핵심적인 문제 중 하나는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어렵게 공개 매수한 자사주 9.85%는 의결권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를 우호적인 제3자에게 매각해야만 의결권이 살아난다.

하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이므로 이사진이 배임 논란을 피하려면 무조건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할 수밖에 없다. 만약 공개 매수한 9.85%의 자사주를 소각하면 의결권 지분율은 어떻게 변할까?

이렇게 자사주 9.85%를 소각할 경우 현 고려아연 경영진 지분율은 우호지분까지 다 포함해도 39.26%(기존 지분 37.7%+베인캐피탈 1.56%)에 그친다. 반면 영풍∙MBK 지분율은 42.67%다. 격차가 3.41%포인트로 더 벌어지게 된다. 엄청난 격차는 아니지만 기관∙소액주주 등의 유통물량 추정치가 6.71%로 너무 낮은 게 문제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기존 자사주 2.68%(공개매수 자사주 소각 전 2.40%)도 의결권이 없다. 이 중 매수 후 6개월이 경과된 일부 물량만이 제3자 매각을 통해 의결권 회복을 시도할 수 있다. 그런데 연말 기준 매수 후 6개월 경과 물량은 1.4% 수준이다. 따라서 이 역시 효과적인 방어 수단이 되기는 어렵다.

◆ 주총 승리 확실한 50% 의결권은 양 쪽 다 실패

현 시점에서 의결권 없는 자사주 12.25%(공개매수 자사주 9.85% + 기존 자사주 2.40%)를 제외하면 최대 출석 가능 주식수는 기존 주식의 87.75% 수준이다. 적대적 M&A의 성공여부는 결국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문제는 주총 특별결의가 아닌 보통결의 사항이라도 출석주주의 과반수인 50% 의결권을 확보해야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다. 따라서 여전히 영풍∙MBK도 100% 승리를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도 사실이다.

또 다른 변수는 현재 최윤범 회장 측 우호세력으로 분류된 주주가 실제 주주총회 의결 시 100% 최 회장을 지지한다고는 아무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혹시라도 우호세력 중 일부의 기권표가 발생하면 최회장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지분구조로는 최 회장 측의 승리가능성은 낮다. 반면 1~2개의 변수라도 발생하면 주총에서 패배할 확률은 크게 높아지게 된다. 반면 공격자인 영풍∙MBK도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고려아연 주식 매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치열한 고려아연 주식 장내매수 경쟁이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방어자인 최 회장 측은 이미 영풍정밀 공개매수로 무려 1922억원을 소진했다. 원래도 부족했던 방어자금이 더 부족해 진 셈이다. 최 회장 측의 적극적인 장내매수가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공격자인 MBK 입장에서도 추가적인 장내 매수는 부담이다. 경영권 분쟁 전에 50만원대에 불과했던 고려아연 주가가 현재 130만원대로 폭등한 상태다.

만약 MBK가 최종적으로 경영권 확보에 실패할 경우 고가에 매수한 주식은 큰 폭의 손실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양 측의 지분율 격차가 근소한 만큼 장내 매수 경쟁이 격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의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 국민연금이 최대 변수…의결권 행사 어디로?

가장 큰 변수는 국민연금이다. 2024년6월말 기준 약 7.8%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확실한 캐스팅보트 역할이 가능하다. 시장의 궁금증은 국민연금이 이번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 얼마나 응했는지에 쏠려 있다.

국민연금도 결국 수익성이 중요한 기관이다. 따라서 89만원의 매력적인 공개매수 가격에 일부 지분은 처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최근 고려아연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장 내에서의 일부 지분 매도 가능성도 높다. 그렇다 해도 5% 이상의 지분은 남아 있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5%만 돼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하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여전히 막강한 이유다.

실제 주주총회가 열릴 경우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어 의결권 행사 방향을 논의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직 예측불허다. 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쏠릴지도 변수 중 하나다.

◆ 승기 잡은 MBK…임시주총 소집 청구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영풍∙MBK가 유리한 상황인 건 분명하다. 특히 MBK가 가장 우려했던 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고가매수다. 주당 89만원에 목표치를 다 매수했을 경우 약 3조2200억원의 자금이 소요돼 고려아연 재무구조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목표치는 총 발행물량의 17.5%였는데 실제로는 절반이 조금 넘는 9.85%에 그쳤다. 이에 따라 자금 소요규모도 1조81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는 MBK에 긍정적이다. 고려아연의 재무구조에 손상이 덜 갈수록 '인수 후 재매각'을 노리는 MBK 입장에서는 높은 차익이 기대 돼 이득이다.

이에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가 발표 된 28일 오후에 영풍∙MBK는 전격적으로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했다. 신규 이사 선임의 건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을 결의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구 내용증명이다.

핵심은 사외이사 1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의 신규선임이다.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됐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은 영풍 쪽 인사인 장형진 회장을 포함해 총 13명이다. 그런데 고려아연 정관상에는 '이사 최대 인원수' 제한이 없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영풍∙MBK 쪽의 제안대로 총 14명의 신규 이사 선임에 성공하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맞서 최 회장 측인 현 고려아연 이사회는 임시 주총 개최를 거부하며 시간을 벌 가능성이 높다. 신규 이사 선임은 주주의 4분의 1이 출석하고 출석한 주주의 과반이 동의하면 통과되는 보통 결의 사항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지루한 법정공방과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 등에 따라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큰 변수는 여론의 급격한 쏠림으로 국민연금을 움직여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다. 이에 따라 양 측의 여론전도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