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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 "4천년된 피라미드가 내 한글작품 보고 빙긋 웃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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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 개막
한국작가 최초 강익중 '네개의 신전'으로 참여
11월16일까지 한달간 피라미드 사막서 개최

[카이로=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4000년 된 이집트 피라미드들이 내 한글작품을 보고 빙긋 웃는듯 했다. 피라미드가 나에게 '어서 와, 마침내 내 비밀코드를 알아차린 네가 여기 왔구나, 반갑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카이로=뉴스핌] 이집트 카이로의 피라미드 앞에 설치된 자신의 신작 프로젝트 '네개의 신전' 앞에 선 강익중 작가. 사막의 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작가의 재킷도 펄럭이고, 철제구조물에 매달린 5016점의 한글, 아랍어, 영어, 상형문자 글씨와 안쪽 그림들이 찰랑거리며 소리를 내고 있다. 또 햇빛을 받아 패널들이 반짝반짝 빛을 발해 사막 저 멀리에서도 강익중 작품은 눈에 들어오며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0.25 art29@newspim.com

지난 10월 24일 오전(현지시각) 사막바람이 거세게 부는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 설치작품 '네개의 신전(Four Temples)'을 공개한 강익중 작가(64)는 밝은 표정으로 각국에서 몰려드는 미술관계자와 언론, 여행객들을 맞고 있었다. 이집트 언론매체는 물론, 중국 신화통신 등 각국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물 한잔 마실 짬조차 없었지만 '한글 신전' 작품에 쏟아지는 뜨거운 관심에 상기된 상태였다. 강익중 작가는 카이로의 아르테집트 재단이 매년 가을 개최하는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에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초대돼 대규모 작품을 설치했다.

강익중은 카이로 사막에 세워진 거대한 피라미드(쿠푸왕 피라미드는 높이 147m)를 대부분 웅장한 고대 건축물로만 받아들이지만, 자신은 피라미드를 '하늘과 땅을 잇는 메신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태양과 가까와지기 위해 거대한 돌을 쌓고 쌓아 어마어마한 크기의 삼각형 구조물을 세웠다. 그런데 강익중 작가는 이 삼각 피라미드를 사람 '인'으로 해석했다.

피라미드는 바닥을 땅에 단단히 고정하고 하늘과 땅을 이으며 인간의 소망을 하늘과 연결한다는 것이다. 한글 또한 세모 네모 동그라미로 이뤄진 글자들이 서로 연결돼 천지인, 즉 하늘과 땅, 인간을 연결해주는 것이고, 결국 피라미드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한글 신전' 역시 천지인이 결합된 메신저라고 설명했다.

강익중은 "한글은 유연성, 확장성, 호환성을 지닌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뛰어난 언어이고, 인간과 세계의 비밀을 풀 수 있는 키(열쇠)인데 정작 우리 자신만 모르고 있다"고 했다. 앞마당에 귀한 열쇠가 놓여져 있는데도 그 가치를 몰라보는 격이라는 것이다. 자음과 모음이 결합돼 하나의 글자가 되고, 그 글자를 사람들이 쓰면서 소통하는 것이야말로 천지인이 물 흐르듯 연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이로=뉴스핌] 한글, 이집트어, 상형문자, 영어로 된 강익중의 '네개의 신전' 작품 안쪽에는 전세계 어린이들, 실향민, 난민촌 사람들이 그린 '나의 꿈'에 대한 5016점의 그림이 내걸렸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0.25 art29@newspim.com

한국 청주에서 태어나 현재 뉴욕을 무대로 활동 중인 강익중이 이번에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 세운 '네 개의 신전'은 과거(피라미드)와 미래(전 세계 사람들의 꿈)를 테마로, 이를 탐구한 장소특정적 작품이다.

강익중이 카이로 기자 사막에 세운 4개의 템플 외벽에는 한글, 영어, 아랍어, 상형문자로 적힌 한국 민요 '아리랑'의 가사가 새겨져 있다. 모두 작가가 직접 손으로 쓴 글씨들로, 특히 상형문자와 아랍어로 아리랑 가사를 적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 내벽에는 전 세계 어린이들과 한국의 실향민, 그리고 난민촌 사람들이 그린 5016개의 그림이 마치 합창을 하듯 내걸려 있다.

작가는 이번 피라미드 앞에서의 프로젝트를 위해 이집트 내 한국문화기관, 이집트 학교들과 협력해 이집트 어린이들의 그림을 여러 점 작업에 포함시켰다. 또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꿈 그림과 전쟁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 난민들의 그림도 다수 포함됐다. 한국전쟁 당시 북녘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 어르신들의 그림도 있어 강익중의 작품은 전세계 수많은 이들의 꿈, 아픔, 도전을 하나로 연결하고, 마침내 이를 하모니처럼 들려주고 있다.

5016개의 각기 다른 그림들은 가로 20, 세로 20 cm의 정사각형 포맥스 보드에 프린트돼 철골구조에 하나하나 매달려 있다. 사막을 휘몰아치는 거센 모래 바람으로 인해 그림들은 끝없이 흔들리고 부딪치면서 마치 방울이 흔들리는 것같은 소리를 만들어낸다. 또 카이로의 햇빛을 받아 그림들은 움직일 때마다 반짝 반짝 빛을 발한다. 이처럼 전세계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꿈과 아픈 스토리, 도전의 목소리가 사막에 소리와 빛으로 울려퍼지면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포에버 이즈 나우' 전시회에 출품된 전세계 12명 작가의 작품 중 강익중의 설치작품은 이로써 가장 강렬한 에너지와 임팩트를 발산하는 작업이 됐다.

[서울=뉴스핌] 강익중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작가 강익중과 벨지움 기반의 작가 장 보고시안. 보고시안 또한 이번 포에버 이즈 나우 전시에 작품을 출품했다. 장 보고시안은 올 가을 서울서 개인전 일정이 잡혀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0.26 art29@newspim.com

강익중은 작가 데뷔 이래 올해 가장 타이트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이집트 등지를 연달아 오가며 전시와 프로젝트를 개최 중이다. 가히 '강익중의 해'라고 할 정도다. 지난 7월 청주시립미술관에서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회고전을 개막했는가 하면(관련기사 참조) 9월에는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에 가로 8, 높이 22m의 거대한 한글벽화를 세워 화제를 모았다. 이 한글벽화 설치 후 뉴욕한국문화원 홈페이지를 방문한 인원이 82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그의 작품과 한글은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집트 카이로의 국제미술제인 '포에버 이즈 나우' 오프닝 날인 10월 24일 오후에는 카이로의 아인샴스(Ain Shams) 대학의 한국어 학생 30명이 참여해 'Learn Arirang with Hyundai Rotem(현대로템과 함께 하는 아리랑 배우기)'라는 워크샵을 가졌다. KBS 정용실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학생들은 '아리랑'의 가사를 다함께 배우며 읊었다.

또 강익중의 '신전' 작품의 내부에 내걸린 자신들의 드로잉 그림을 보여주며 저마다의 꿈을 한국어로 얘기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한글과 한국어를 더 잘 배워 언젠간 주한 이집트 대사가 되는 게 꿈"이라는 당찬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강익중 작가는 2023년에 카이로의 아인샴스 대학에서 이집트 학생들이 직접 한글로 '내가 아는 것'을 쓰는 프로젝트를 시행한바 있다. 당시 이집트 곳곳을 방문하며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이번 작품에 이집트 신전의 건축 요소를 반영해 '네개의 신전'을 완성했다.

[카이로=뉴스핌] 강익중의 작품을 둘러보기 위해 몰려든 각국의 여행객과 언론, 미술관계자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2024.10.25 art29@newspim.com

한글은 작가 강익중이 즐겨 쓰는 소재다. 개별 자음과 모음이 모여 완전한 단어를 형성하는 과정이 작가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화합'과 '연결'의 주제와 맞아 떨어져서다. 이번 전시에서 강익중은 처음으로 한글 이외에도 영어, 아랍어, 상형문자를 넣어 네 개의 언어를 사용했다.

'포에버 이즈 나우' 전시 주최측은 이번 전시의 전체 주제인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문명'이라는 점을 작품에 반영해달라는 요청을 모든 작가들에게 했고, 강익중 작가는 네 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 주제를 작업에 녹여낸 것이다.

강익중은 "언어는 언어가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중요한 매개체다. 이 작품에서 관객들이 많은 사람들의 꿈과 도전을 공감하면서 각자의 마음에서 치유를 찾기를, 이 작품이 세계를 화해시키고 치유하는 해독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미술제인 '포에버 이즈 나우'를 4회째 디렉팅하고 있는 나딘 압델 가파르 감독은 "강익중의 작품은 올해 작품들 중에 가장 드라마틱하고 가장 주제를 잘 녹여낸 작품이다. 사막에 한글, 아랍어, 영어, 파피루스에 기록된 상형문자가 어우러진 이런 템플이 세워져 놀랍기 그지 없다"며 "이번에 강익중 작가가 한국 아티스트로는 처음 '포에버 이즈 나우' 프로젝트에 참가했는데 앞으로도 한국 작가가 계속 참가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카이로=뉴스핌] 강익중 작가의 작품 앞에 작가와 함께 선 아르테집트의 나딘 압델 가파르 예술감독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0.25 art29@newspim.com

올해 '포에버 이즈 나우'는 관람객들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예술을 통해 탐험의 여정에 참여하도록 초대하는 것을 주제의 하나로 했으며, 예술가와 관람객이 모두 현대의 고고학자가 되어 창의성을 도구로 삼아 평범한 것에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도록 한다. 강익중은 이런 점을 반영해, 관객들이 작품 안에 들어와 바닥의 모래를 파내면 전시 작품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북마크를 발견해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강익중의 카이로 프로젝트의 기획과 설치, 진행 등을 총괄한 프로젝트 매니저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는 "작품을 사막에 설치하기까지 무수한 고비가 있었고, 수많은 난관이 많았는데 12명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걸 보고 기획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한글은 이집트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고 이번에 강익중 작가의 작품은 영어, 아랍어와 상형문자까지 끌어들여 세계를 하나로 묶고 연결하며 화합하고자 하는 작가의 지향점이 더 잘 반영된 듯 하다"고 밝혔다. 
 
강익중의 '네 개의 신전' 프로젝트는 카이로에 머물고 있는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가 디렉팅했다. 또 YS Kim 재단(YS Kim Foundation), 피터 매그논 재단(The Peter Magnone Foundation), 리 인터내셔널(Lee International), 마가렛 리(Margarette Lee), 현대로템(Hyundai Rotem)으로부터 제작 및 진행 지원을 받았다.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는 어떤 전시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는 이집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국제미술전시회다. 이집트 문화부, 관광유물부, 외무부, 그리고 UNESCO의 후원으로 이집트의 문화예술기획사인 아르데집트(Art D'Égypte)가 주관해 매년 개최된다. 올해 4회를 맞는 이번 전시는 2024년 10월 24일부터 11월 16일까지 진행되며, 강익중 외에도 크리스 레빈(Chris Levine, 영국), 페데리카 디 카를로(Federica Di Carlo, 이탈리아), 제이크 마이클 싱어(Jake Michael Singer, 남아프리카 공화국), 장 보고시안(Jean Boghossian, 벨기에/레바논), 장 마리 아프리우(Jean-Marie Appriou, 프랑스),  칼리드 자키(Khaled Zaki, 이집트), 루카 보피(Luca Boffi, 이탈리아), 마리 후리(Marie Khouri, 캐나다/레바논), 샤일로 시브 술맨(Shilo Shiv Suleman, 인도), 나씨아 잉글레시스/스튜디오 INI(Nassia Inglessis, 그리스), 자비에르 마스카로(Xavier Mascaro, 스페인/라틴 아메리카) 등 각국에서 12명이 참여해 시간과 문화적 경계를 초월하는 주제 아래에저마다의 독특한 작품을 사막에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한글 사랑에 푹 빠져 이번 프로젝트의 어시스턴트로 참여한 이집트 여성 누르 압둘기씨가 강익중 작품 안쪽에 전시된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0.26 art29@newspim.com

 ◆강익중(1960~) 작가는?

강익중은 청주 출신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뉴욕에서 활동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아티스트다. 그는 평화와 연결, 조화를 주제로 한 작업을 펼친다. 3인치 회화로 유명한 그는 한글 프로젝트, 달항아리 프로젝트, 임진강 꿈의 다리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작업을 선보여왔다. 

강익중의 작품들은 구겐하임 미술관, 대영박물관, 휘트니 미국 미술관,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독일의 루드비히 미술관 등 세계 권위 있는 미술관들에 소장되어 있다. 런던의 2016년 템스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집으로 가는 길(Floating Dreams)',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뉴욕 퀸즈 지하철역 등에 영구 설치된 그의 공공미술 작품들이 유명하다.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재단 펠로우십과 조안 미첼 재단 펠로우십을 포함한 여러 상과 펠로우십을 수상했다.

◆아르데집트(Art D'Égypte)

아르데집트는 나딘 압델 가파르가 설립한 이집트의 예술문화기획사로, 다양한 창작 예술에서 민간 및 공공기관과 협력하며, 이집트 문화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집트 문화예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청중을 위한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둔다. 2017년이집트 박물관에서 'Eternal Light', 2018년 마니엘 궁전에서  'Nothing Vanished, Everything Transformed',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적 장소인 카이로의 알-무이즈 거리의 4개 지점에서'Reimagined Narratives' 등의 전시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으며, 2021년부터는 국제 전시인 '포에버 이즈 나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기자 피라미드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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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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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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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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