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만3000원 마감…황제주 오르고도 또 급등
공개매수 끝났지만 장내매수 경쟁 기대감 주가↑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고려아연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주가 100만원 이상 '황제주'에 등극한 데 이어 120만원대에 들어서며 시가총액 순위도 13위까지 뛰어올랐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측과 영풍·MBK 연합이 공개매수 경쟁에 이어 장내 매수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자 주가가 뛰어오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자사주 취득금지 2차 가처분 신청 기각 판결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22 choipix16@newspim.com |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날 대비 11만5000원(10.11%) 오른 125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영풍·MBK 연합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은 앞서 지난 23일 자사주 공개매수를 마쳤다. 당시 주가는 공개매수가인 89만원을 하회하는 87만6000원이다.
주가는 24일 개장 직후 급격하게 치솟았다. 가뿐하게 100만원대를 넘어선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 110만원대에서 장을 마쳤다. 역대 최고가 기록도 이날 경신했다.
상승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전날보다 9.93% 오른 125만1000원에 장을 시작한 고려아연은 한 때 상한가에 근접한 147만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한번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며 120만원대에서 마감했다.
가파른 상승세다. 고려아연측의 공개매수 시작 전인 지난달 12일 주가는 55만6000원에 불과했으나 불과 한 달여 만에 125% 올랐다.
당초 경영권 분쟁 중인 양측의 공개매수가 종료되며 주가 하락이 예상됐으나 정반대의 행보다. 양측 모두 과반 지분 확보에 실패하며 승기를 잡지 못하자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영풍·MBK 연합은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율을 38.47%까지 확보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지분율은 33.99%로, 이번 공개매수 결과를 포함하면 36%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양측은 장내매수를 통한 지분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폭등시킨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종식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면서 "영풍과 고려아연은 자사주 매입이 끝나고 절반 이상의 지분율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분쟁을 끝내고 싶다면 장내 매수든 또 한번의 공개매수든 주식을 더 취득할 필요가 있고 이에 투자자들이 반응해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 비등기임원 5인은 자사주 공개매수 경쟁기간 동안 고려아연 주식을 장내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 측의 지분 확보를 저지하고 우호 지분을 끌어오고자 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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