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이 대(對)이란 보복 공격 계획 준비를 마쳤다고 CNN이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복은 이란의 지난 1일 이스라엘 미사일 공습에 따른 것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목격된 이란의 탄도미사일. 당시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180발을 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스라엘 현지 매체 채널12 뉴스는 이스라엘군이 대이란 보복 공격 목표물 명단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에게 제출했으며, 이 중에는 역내 다른 국가들과의 "민감한 협력"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공영 방송 칸은 지도부가 공격할 이란 목표물을 정했다고 전했다. 방송 소식통은 "목표물도 명확히 정해졌기 때문에 (공격 개시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란 핵 시설이나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고 군사시설을 겨냥할 것이라고 안심시킨 바 있다.
이는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약 3주 앞두고 확전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이란 핵 시설이나 석유 시설 공격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단 미국 측의 우려를 수용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미국 대선 전에 실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제한적인 보복 공격을 하는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제공받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이하 '사드') 포대 및 관련 미군 병력 배치를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에 약속한 대로 이란의 민감한 기반 시설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는 소식도 나왔다.
칸 방송이 취재한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미국에 세부적인 목표물을 아직 알리지 않았다면서 "목표물은 막판에 변경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군사시설만 타격할 방침을 미국에 알렸다는 WP 보도가 나온 후 네타냐후 총리실도 "우리는 미국 정부의 생각을 듣지만, 우리는 이스라엘의 국가 안보 필요성을 기반으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란 의미심장한 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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