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대남·차순오, 각각 7~8월 서울보증·수은 상임감사로
서울보증 상임감사 성과급·업무추진비, 수은·캠코 대비 큰 격차
비서관 출신보다 혜택...'공격 사주' 김대남 낙하산 '배후 의혹'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낙하산으로 갔던 SGI서울보증이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들이 이동한 금융공기업 대비 처우가 남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SGI서울보증 상임감사 자리는 금융공기업과 비교해 성과급에서 조건이 좋을 뿐 아니라 금융공기업과 달리 업무추진비 내역도 비공개다. 김 전 행정관이 '공격 사주' 파문에 최근 사퇴하기는 했지만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인사보다도 처우가 좋은 자리에 꽂혀 낙하산 '배후 의혹'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 낙하산 논란을 일으킨 SGI서울보증 상임감사의 기본급은 1억6000만원, 성과급 레인지는 50~125% 수준으로 연봉으로 최소 2억4000만원에서 많게는 3억6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도로 업무 추진비 명목으로 월 47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는 법인 카드도 나온다. 연간으로 치면 업무 추진비만 5640만원으로 웬만한 직장인 연봉이다. 차량과 기사도 제공된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8월 초 SGI서울보증 상임감사에 임명됐는데 앞서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인사들이 이동한 금융 공기업 상임감사 자리와 비교해도 처우가 월등했다. 차순오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은 김 전 행정관과 비슷한 시기인 지난 7월 한국수출입은행 상임감사로 임명됐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공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작년 기준 한국수출입은행 상임감사의 기본급은 1억6500만원으로 SGI서울보증 상임감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성과급 레인지는 0~80%다. 지난해 수출입은행 상임감사의 연봉은 기본급 1억6500만원과 성과급 1억1700만원을 더해 2억8200만원 수준이었다.
이에 앞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상임위원에 임명된 경윤호 전 대통령실 정무2비서관의 경우 기본급 1억7600만원에 성과급 5700만원을 포함 작년 2억33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았다. 캠코는 준정부기관으로 분류돼 상임감사의 성과급 레인지는 0~60%다.
SGI서울보증과 수출입은행, 캠코 상임감사 모두 기본급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성과급에서 차이가 난다. 수출입은행, 캠코는 최대 60~80%까지 성과급을 받을 수 있지만 김 전 행정관이 임명됐던 SGI서울보증은 최대 125%까지로 많게는 3억6000만원까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SGI서울보증 상임감사의 연봉은 확인도 불가능하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내부 규정상 상임이사 연봉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성과급 뿐 아니라 업무추진비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캠코 등이 매월 홈페이지에 상임감사 업무추진비 내역을 월별로 공개되고 있는 반면 연간 5640만원에 달하는 SGI서울보증 상임감사의 업무추진비는 비공개다.
금융공기업의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 성과급은 외부 경영평가에 따라 연계될 수밖에 없고 업무추진비도 다 공개가 돼야 한다"며 "SGI서울보증의 경우 공공기관이 아니다보니 업무추진비도 통제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전 행정관은 과거 건설사에서 일하다가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단체와 대선캠프를 거쳐 대통령실에 들어갔다. 이후 그는 자신의 이력과는 거리가 먼 서울보증 상임감사로 선임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서울보증 임원추천위원회에서 5분 만에 만장일치로 통과돼 배후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에는 녹취록을 통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상임감사 자리를 사퇴했다. 그는 녹취록에서 자신이 SGI서울보증 상임감사 자리로 가게 된 경위에 대해 "내가 선택했지 찍어가지고.... 다른 데는 2년인데 3년이니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