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CEO "LLM 모델 여전히 진화 중, AI 붐 이어질 것"
엔비디아 블랙웰 수요 "예상보다 훨씬 더 강력"
AI 투자붐 다음 타자는 '온 디바이스 AI' 시장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류양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에 대한 수요도 예상보다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류양웨이 CEO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여전히 진화 중이라며 "AI 붐이 더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류양웨이 폭스콘 신임 회장 [사진=바이두] |
그는 현재 기술 산업의 추세는 인간과 같은 수준 또는 그 이상의 AI 개발로 향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AI를 업계에서는 일반인공지능(AGI)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GI를 네 가지 수준으로 나누면 현재 우리는 2단계이며 아직도 3단계와 4단계가 남았다"면서 AI 붐이 여전히 초창기 단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AGI로의 발전이 AI 서버 산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AI 서버 산업은 여전히 성장할 시간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엔비디아 블랙웰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대한 시장 수요를 묻는 질문에는 "수요가 예상보다도 훨씬 강하다"면서 블랙웰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멕시코에 새로운 공장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블랙웰에 대한 수요는 엄청나다(insane)"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앞서 2일 황 CEO는 CNBC 방송에 출연해 "블랙웰을 완전히 생산 중이며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블랙웰에 대한 수요는 엄청나며, 모두가 최대한 (물량을) 원하며 가장 먼저 받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황 CEO의 이 같은 발언에 엔비디아의 주가가 2% 넘게 뛰는 등 블랙웰의 판매 호조에 따른 엔비디아의 매출 증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블랙웰의 가격은 유닛당 3만~4만 달러(4천~5천 3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AI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주요 고객층이 될 전망이다.
또한 류 CEO는 데이터가 클라우드나 서버가 아닌 모바일 기기에서 직접 처리되는 '온 디바이스(on-devic) AI'가 차기 AI 투자붐을 이끌며 자사에 또다른 성장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봤다.
그는 "생성형 AI 관련 기기가 (AI 투자붐의) 다음 타자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 우리는 클라우드 측면에서 AI 관련 인프라의 발전을 보고 있다면 그 다음은 온 디바이스 관련 시장 차례"라면서 관련 기업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전세계 유수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AI 기능을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이 업계에 새로운 '슈퍼사이클'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애플뿐 아니라 삼성, 구글, 화웨이에서 분사한 스마트폰 업체 아너 등이 AI가 탑재된 신제품 출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몇 년 둔화하던 스마트폰 시장도 올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 8,54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 증가하며 이는 4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