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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쩐의 전쟁과 샘 알트만의 번영

기사입력 : 2024년10월07일 09:11

최종수정 : 2024년10월07일 09:55

하민회 (이미지21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AI를 만들겠다'. 오픈AI의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얼마나 될까?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66억 달러(약 8조7천417억원)'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글로벌 비상장 기업 중 역대 최대 투자금액이다.

이로써 오픈 AI의 기업가치는 1천570억 달러(약 208조원), 1년만에 다섯 배 이상 늘었다. 글로벌 비상장사 중에선 바이트댄스(틱톡), 스페이스X에 이어 세 번 째로 높은 몸값이다.

오픈AI는 금융기관으로부터 40억 달러의 리볼빙 크레딧(revolving credit)도 확보했다. 필요할 때마다 한도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출받고 상환한 후 다시 대출할 수 있는 방식이다. 투자금과 신용을 합치면 유동성은 총 100억 달러에 달한다.

오픈AI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핵심 요인은 글로벌 AI시장을 주도하고 있어서다.오픈AI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2억5천만 명, 유료 이용자 수는 1천100만 명에 달한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뉴욕타임스는 오픈AI의 2024년 매출이 3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8월 월간 매출은 3억 달러, 2023년 초 대비 1,700% 증가했다. 오픈AI는 2025년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해 116억 달러, 2029년에는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발 빠르게 챗GPT를 발표한 샘 알트먼의 AI시장 선점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확실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오픈AI는 2024년 올해 50억 달러 손실을 예상한다. 오픈AI가 올 한 해 AI 모델 훈련과 데이터 확보에만 지출할 예산이 30억 달러(약 3조9600억 원). 컴퓨팅 자원에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 탓이다.

AI산업의 치열한 '쩐의 전쟁'은 기업을 넘어 국가 간의 경쟁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미국 정부에 중국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미국 5~7개의 주에 5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인데 5GW는 대략 원자로 5기에서 생산하는 전력량에 달하며, 약 300만 가구의 공급량에 해당된다. 말 그대로 AI산업은 전기와 물, 자본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그렇다면 신규 자금을 확보한 오픈AI의 샘 알트먼은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AI'를 위해 어떤 행보를 준비하고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오픈AI는 영리 부문이 더 이상 비영리 재단 이사회의 통제를 받지 않는 새로운 구조를 준비하고 있다. 명목상으로는 MS,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 이번 투자에 참여한 굵직한 투자사들이 오픈AI가 2년 내에 영리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투자금을 반환해야 한다는 조항을 삽입했기 때문이라지만 2019년 영리 자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 상업적 이익 추구는 예견되어 왔던 일이다.

오픈AI는 2015년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비영리 회사로 시작되었으며 기술 개발과 연구 결과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오픈AI의 설립에 참여했던 일론 머스크는 2019년 MS의 대규모 투자를 받을 때부터 상업화 움직임을 비판해왔는데 최근엔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사명을 클로즈드AI (Closed AI) 로 변경하면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조롱까지 남겼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2024 국제 병원의료산업 박람회가 2일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열린 가운데 NTL 헬스케어 관계자가 AI기반 자궁암 플랫폼을 설명을 하고 있다. 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병원, 의료 IT 기술, 의료로봇, 병원 설비, 병원 용품 등과 솔루션 및 최신 정보도 제공한다. 2024.10.02 leemario@newspim.com

샘 알트먼의 영리추구는 내부갈등과 AI안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지난 25일 오픈AI의 미라 무라티 CTO가 사임했다. 챗 GPT와 이미지 생성 모델 '달리', GPT-4o 모델 등의 개발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지난 8월에는 공동창립자인 존 슐먼이, 5월에는 일리야 슈츠케버 공동창업자와 얀 라이케 연구원이 회사를 떠났다. 그렉 브록먼 공동창업자는 현재 장기휴가 중이다. 올해에만 20명 이상의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떠났다. 현재 오픈AI에는 초기 창립자 11인 중 샘 올트먼과 보치엑 자렘바 두 명만 남았다.

이들의 퇴사는 오픈AI 이사회의 알트먼 해임 사건과 연결 선상에 있다. 지난 해 오픈AI 이사회는 CEO 샘 알트먼을 해임했다. 지나치게 상업적 성공에 중점을 두고 AI안전성을 무시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알트먼이 5일만에 복귀하면서 리더십의 기류가 바뀌었다. 해임을 주도했던 안전책임자 슈츠케버는 퇴사했고 GPT4o 발표 전에 핵심 안전관리연구팀인 '슈퍼얼라인먼트'는 해체되었다.

오픈 AI의 전직 연구원 윌리엄 손더스는 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오픈AI가 상업적 압박을 받으면서 안전 절차를 무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하면서 "만약 오픈AI가 대규모 실업을 초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이로 인한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오픈AI가 순수 영리 기업으로 변모할 경우, 상업적 성공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경시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세계연례개발자회의(WWDC)에 참석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6.11 mj72284@newspim.com

실지로 AI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오픈AI의 영리화는 생각보다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수익성을 우선하기 때문에 원래 오픈 AI가 비영리기업으로 추구하던 공익성 중심의 연구나 장기적인 목표보다 단기적 이익 창출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진다. 당연히 연구의 독립성과 윤리성도 훼손될 수 있다. 최근 오픈AI(OpenAI)는 사용 정책을 변경하며 군사 목적으로 자사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협력사인 MS가 미국 방산업체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자원 및 제품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될 수도 있다. 과거 비영리 목적으로 제공되었던 서비스나 기술이 유료화 되거나, 특정 기업이나 계층에게만 혜택을 주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며 기술 격차의 심화현상을 불러올 수도 있다.

경쟁 과열과 독점에 대한 우려는 이미 시작되었다.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서 오픈AI는 투자자들에게 경쟁 업체 5곳에는 투자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배타적 자금 조달 협정을 맺었다. 투자자와 독점적 관계를 유지해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오픈AI가 꼽은 5개 회사는 앤트로픽과 xAI, 일리야 수츠케버의 SSI, AI 검색기업 퍼플렉시티와 글린 등이다.

'번영이 반드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은 의미 있게 개선될 것' 블로그에 밝힌 것처럼 쩐의 전쟁 앞에서도 샘 알트먼은 '모든 인류를 위한 AI'를 만들 수 있을까?

샘 알트먼의 번영이 내가 알고 있는 번영인지 혼란스럽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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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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