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토론 이겼는데, 또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토론 주관한 ABC에 화풀이..."면허 취소해야"
해리스 캠프는 "10월에 또 하자" 자신감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2차 TV 토론에 응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 개최된 TV 토론에 대해 "우리가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두 후보의 TV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판정패했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주관 방송사인 ABC 방송에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그는 "3대 1의 토론이었다. 내가 예상했던 대로 조작된 토론이었다"면서 "ABC 방송은 내가 한 모든 말을 정정했고 그녀(해리스)는 정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선 후보 토론에 나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우)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ABC 방송은 가장 부정직하다"면서 "그들은 언론사이고 보도하려면 허가가 있어야 한다. 그들이 그것을 한 방식 때문에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며 언성을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내가 토론을 잘한다고 들었다. 어제는 내가 했던 토론 중 잘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 최고의 토론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2차 토론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내가 토론에서 크게 이겼기 때문에 내키지 않는다"라면서 "토론에서 이겼는데 내가 토론을 또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8일에는 기자 회견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 측에 9월 10일 TV 토론 이외에도 두 차례 더 대선 후보 토론을 갖자고 요구한 바 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 선거 캠프는 전날 TV 토론이 끝난 뒤 성명을 통해 "10월 중 2차 토론을 가질 의향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CNN 방송이 TV 토론 직후 실시한 긴급 여론 조사에서 토론을 본 유권자 63%가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고 응답한 이는 37%에 불과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대부분의 미국 언론들도 10일 TV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