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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00점'은 잊어라…빅3 백화점, '네이밍 공식' 달라졌다

기사입력 : 2024년09월11일 17:22

최종수정 : 2024년09월11일 17:22

현대백화점 부산점 재단장...명칭도 '커넥트 현대'로 변경
신세계 경기점은 사우스시티로, 롯데도 타임빌라스 바꿔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빅3' 백화점의 점포명칭 작명 공식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백화점들은 지역 명칭을 따서 '백화점 00점'으로 간판을 달고 점포가 자리한 지역을 기반으로 영업을 영위해 왔다.

그러나 이색적인 브랜드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특별한 경험도 중시하는 MZ세대가 백화점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자 근대에 탄생한 유통업태인 백화점이 갖는 '올드(old)'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영(young)'한 쇼핑몰이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현대백화점이 부산점을 재단장해 새롭게 선보인 '커넥트 현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간판 바꾸고 다시 붙자" 백화점 간판 떼는 롯데·신세계·현대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세계백화점에 이어 이달 현대백화점까지 점포 간판을 바꿔 달아 주목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일 부산점은 재단장하며 '커넥트 현대'로 점포명칭을 교체했다. 지난 1995년 부산 동구 범일동에 점포를 출점한 이후 29년 만이다. 부산점은 2000년대 초반까지 고객 몰이에 성공하며 장사가 꽤 잘 됐지만, 경쟁사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연이어 부산에 진출한 데다 범일동 상권 쇠락으로 매출 부진을 겪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부산점을 도심형 복합쇼핑몰로 리뉴얼해 재오픈했다. 백화점의 '프리미엄', 아울렛의 '가성비', 미술관의 '문화·예술 체험' 등 다양한 업태의 강점이 결합된 복합문화 공간으로 꾸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객 경험을 선사한다는 포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커넥트 현대는 부산에 없는 신개념 리테일(유통) 모델"이라며 "침체한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명칭을 변경하고 리모델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세계백화점이 경기점을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명칭을 변경했다. 사진은 신세계 사우스시티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점포명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 용인 수지구 죽전에 위치한 경기점을 '사우스시티(SOUTH CITY)'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사우스시티는 지난 2007년 3월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으로 출발했으나 지난 2009년 10월 경기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러다 최근 다시 복합쇼핑몰로 재단장하면서 사우스시티로 개명했다. 사우스시티는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롯데백화점도 예외는 아니다. 롯데대백화점은 지난 5월 '롯데몰 수원점' 명칭을 '타임빌라스(TIMEVILLAS)'로 변경했다. 2014년 개장 이후 10년 만이다.

새 이름인 타임빌리스는 '시간'을 상징하는 시계 바늘 등을 시각화한 '선', '면'으로 로고를 디자인해, 고객들에게 끊임 없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냈다. 롯데백화점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대구 수성·인천 송도점에도 타임빌라스 브랜드명을 붙일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백화점이 지난 5월 롯데몰 수원점을 재단해 선보인 타임빌라스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이대론 안 된다" 작명 공식 깨졌다

백화점 업계가 점포명 작명 공식 전환을 시도하는 것은 "이대론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4% 감소했다. 유통업태별 매출 구성비 조사에서도 백화점 매출 비중은 2023년 7월 17.8%에서 올해 7월 15.7%로 2.1%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업태인 대형마트(13.6%→11.8%)와 편의점(18.9%→18.3%), 기업형 슈퍼마켓(SSM, 3.0→2.9%))보다도 하락 폭이 컸다. 유통업계 맏형 격인 백화점의 체면이 완전히 구겨진 셈이다.

이러한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백화점들이 기존 작명 공식을 깨고 주 고객층인 MZ세대 취향에 맞춰 점포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근대 시대 때부터 이어져온 '백화점' 판매 방식으로는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의 발길을 잡을 수 없다는 절박함도 묻어난다.

실제 백화점에서 MZ세대 매출 비중이 상승 추세에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연령대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젊은 층인 2030세대의 매출 비중이 2022년 말 36.8%(20대 6.4%, 30대 30.4%)에서 올 상반기(1~6월) 37.6%(20대 6.7%, 30대 30.9%)로 1%p가량 올랐다. 이는 40대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면 최근 2년 6개월(2022~2024년 상반기) 사이에 40대의 매출 비중은 2022년 말 29.4%에서 올 상반기 29.2% 소폭 하락세를 기록해 2030세대와는 차이를 보였다. 

새 이름을 달고 매출 성장을 이룬 사례가 나타난 것도 백화점 간판 교체가 이어지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더현대 서울'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2021년 개장한 더현대 서울은 휴식 공간을 대폭 확대하고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방식 대신 큐레이션 방식을 택하는 한편, 인기를 끄는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열며 MZ세대의 흥미를 끄는 데 성공했다.

이에 더현대 서울의 MZ세대 매출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연령대별 매출 비중 추이를 살펴보면, MZ세대의 매출 비중은 올 2월 기준 58%로 절반을 넘어섰다. 2년 전인 2022년 2월 MZ세대의 매출 비중은 49.3%에 그쳤는데, 2년 만에 MZ의 발길을 매장으로 이끌고 구매까지 끌어낸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백화점은 근대 소비업태로, 대량 생산, 획일화된 모노 브랜딩의 대표 판매채널"이라면서 "백화점 주 고객층의 연령이 낮아진 데다 인구 감소 여파로 소도시를 넘어 배후상권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화점과 지역 명칭을 떼는 리브랜딩 전략을 통해 '지역 쇼핑 1번지'로 도약해 내수 침체 속 실적 부진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덧붙였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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