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운영 '소담스퀘어 역삼', 티메프 사태로 조기 폐쇄
전국 실적 가장 큰데 운영 중단…중기부, 새 사업자 못 찾아
김원이 "사업자 기준에 재무상태 반영 등 합리적 기준 마련"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중소벤처기업부와 티메프의 협업이 모두 중단된 가운데 위메프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함께 운영했던 '소담스퀘어' 한 곳이 최근 폐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을 중단한 센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원 실적을 내던 곳이었지만, 폐쇄 이후에도 중기부가 새 사업자를 찾지 못하면서 소상공인 지원에 장기적인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전남 목포시) 의원이 중기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의하면, 소담스퀘어 역삼은 최근 불거진 티메프 사태로 인해 올해 12월까지인 업무 약정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달 8일자로 운영을 중단했다.
소담스퀘어 역삼 전경 [사진=위메프] |
소담스퀘어는 중기부 산하 중기유통센터가 전문성 있는 사업자를 선정해 소상공인의 디지털커머스 교육·컨설팅과 라이브 방송 기획, 촬영·편집 등을 무료로 지원하는 곳이다. 위메프는 지난 2020년 9월 소담스퀘어 역삼 사업자로 선정됐고, 총 143평 규모 내 스튜디오·편집실·교육실 등을 갖추고 직원 5명이 상주하며 지원 업무를 해왔다. 하지만 티메프 사태의 여파로 일찍이 운영을 중단했다.
문제는 문을 닫은 소담스퀘어 역삼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낸 기관이라는 사실이다. 중기유통센터 자료에 의하면 소담스퀘어는 2020년부터 올 7월까지 5년간 소상공인 업체 총 2782개사를 지원했다. 라이브 커머스 스튜디오 이용 실적은 8979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지원 받은 업체만 255개사, 스튜디오 이용 건수는 1234건에 달한다.
기관의 운영 중단으로 소상공인 지원사업에 난항이 예상되지만, 중기부는 아직 새 사업자를 물색하지 못한 상황이다. 올 5월 국립한국교통대학교와 공동으로 소담스퀘어 충북 사업자로 선정됐던 티몬 역시 지난 7월 30일자로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혀 충북 지역 사업 역시 중단된 상태다.
전국 소담스퀘어 소상공인 지원 실적 [자료=김원이 의원실] 2024.09.11 rang@newspim.com |
국비 환수 문제도 난항이 예상된다. 소담스퀘어 역삼이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은 탓에 인프라 구축비가 포함된 첫 해 국비 9억3000만원 중 일부와 올해 지급한 국비 일부를 환수해야 하는데, 현재 위메프가 기업 회생 기로에 놓인 상황인 탓에 협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담스퀘어 역삼에는 해마다 국비 7~8억원이 투입됐다.
소담스퀘어 역삼의 새 사업자를 모집할 수 있을지 여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야 하는 사항으로, 내년도 예산에도 반영되지 않은 실정이다.
김원이 의원은 "소상공인을 실질적으로 돕는 사업이 중단됐음에도 중기부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며 "중단된 센터를 신속하게 정상화하는 한편, 민간 사업자 선정 기준에 재무상태 등을 반영하는 등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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