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일가 수사, "법·원칙 따라 진행"
"검찰청 폐지, 전혀 동의하지 않아"
"김 여사 오빠? 모르는 사이"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재수사와 관련해 "총장으로 선임된다면 법률적 검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서 열린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9.03 pangbin@newspim.com |
법사위원장인 정청래 의원이 "불법 비자금에 대해 처벌이 되지 않는다면 사회정의에 문제가 생긴다. (비자금 관련해)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수사 및 법 보강을 하겠냐"는 질문에 심 후보자는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도 "역대 대통령의 잘못된 부분은 지적을 해야 한다. 총장이 된다면 국민적 의혹을 다시 한 번 해소할 생각이 있느냐"라고 질문했고 심 후보자는 "총장으로 소임을 다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판단해 보도록 하겠다"고 즉답했다.
심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했느냐'는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너무 모욕적인 질문"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심 후보자는 "지금 수사팀에 있는 검사들은 대부분 10년 차 이하의 젊은 검사들"이라며 "위원님(이 의원)도 평검사들이 얼마나 사명감과 정의감이 높은지 잘 알지 않나. 평검사들이 출세하겠다고, 검사장·총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지금 수사를 진행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검찰 수사에 대한 질의도 오갔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많은 국민이 이 사건 수사를 제2의 논두렁 시계 사건이라고 분노하고 있다"며 "법무부 차관과 대검찰청 차장검사 시절에 이 사건 관련 보고를 받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심 후보자는 "제가 직접 보고를 받거나 그러지 않았다"며 "차관은 구체적으로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심 후보자는 "대검 차장 시절에도 구체적으로 보고를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차관 시절에는 안 받은 게 확실하고, 대검 차장 시절에 보고를 받았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검찰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없지만 앞으로 모든 사건에 대해 법과 원칙, 증거와 법리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청래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24.09.03 pangbin@newspim.com |
심 후보자는 이성윤 의원이 '검찰청 폐지'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검찰이 현재 모두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진행되는 수사는 사법적인 통제를 받아 가면서 영장에 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김건희 여사 오빠와의 친분 의혹에 대해 심 후보자는 "전혀 모르는 사이고 서로 연락한 일도 없고 연락처도 모르는 사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한 것이 타당하다고 보느냐'고 묻자 심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이 그런 결정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 무혐의 결정이 아직 안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 후보자는 "3일 뒤 (김 여사 사건) 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리고 외부 민간위원들 중에도 이 방송을 보고 계신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제가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해 달라"고 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심 후보자의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시작부터 파행되며 진통을 겪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시작 직후부터 심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거부를 문제 삼았고, 청문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터져 나오며 시작한 지 50분도 안 돼 정회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09.03 pangbin@newspim.com |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