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강연·인터뷰 통해 윤석열 정권과 대척점
지역구도 타파 상징성·스토리·국정 경험 갖춘 정치인
10월 이재명 대표 1심 재판 변수, 존재감 확보 과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로 구성된 가운데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정치 활동을 재개해 야권의 대선 구도에 변수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현재의 국가 상황을 복합 위기라고 진단하고 내달부터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김 전 총리 측에 따르면 당분간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언론 인터뷰와 강연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대척점을 형성하는데 주력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 사진 DB] |
지난 총선 이후 정치 활동을 자제했던 김 전 총리가 정치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현 시점이 야권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확보할 기회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경으로 예상되는 이재명 대표의 공식선거법과 위증교사 1심 재판 결과에 따라 야권의 대선구도는 크게 변화될 수 있다. 한 비명계 인사는 "당이 이 대표 중심으로 짜여진 상황에서 변수를 만들지 못한 가운데 1심에서 무죄가 나오면 비명계 주자들에게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정치계에서는 합리적인 성품과 좋은 스토리, 풍부한 국정 경험을 두루 갖춰 야권 대선후보로서의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김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16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해 지역구도 극복을 목표로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이후 수도권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후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수성구 갑으로 지역구를 바꿔 출마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대구에서는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대구광역시장 후보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수성구 갑에서 62.3%의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지역구도에 도전해 성공한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과 마지막 국무총리로 재직하며 국회와 행정 경험을 모두 갖춘 정치인이기도 하다.
정계에서는 김 전 총리의 정치 활동 재개가 사실상 구심점이 없는 비명계에 활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조직이 부족한 비명계의 상황상 한계는 존재한다. 정치 전문가들은 김 전 총리의 활동 재개에 대해 민주당의 대권 구도에 큰 변화를 갖고 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도 비명계 주자로서 상징성을 갖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에서 지금 비명계의 숫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명계 주자가 김부겸 전 총리와 김동연 경기지사 정도 뿐이어서 대표성을 가질 수는 있지만, 큰 영향력을 갖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도 "김 전 총리는 이재명 일극 체제에서 견제의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일 평론가는 "김 전 총리의 활동 재개는 그래도 영향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다만 잠재적 대선주자로 그동안 신중한 행보를 보였는데 명확한 정치적 입장을 보이고 승부수를 걸어야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