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내년부터 지속가능항공유(SAF) 2% 주입 의무화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지속가능항공유(SAF) 의무화 도입을 골자로 하는 SAF 확산 중장기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가능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는 기존 화석 연료 기반 항공유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대체 연료다.
폐식용유나 동·식물성 기름, 합성원유(생활폐기물을 활용한 원유) 등 바이오 연료를 활용해 만든 항공유로 기존 제트 연료와 화학적으로 유사하지만 탄소 배출을 최대 80%까지 감축할 수 있다고 한다.
정탁윤 산업부 차장/ tack@newspim.com |
이름 조차 생소한 지속가능항공유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전세계 친환경 탄소감축 흐름 영향 때문이다. 당장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EU 회원국 공항에 대해 SAF를 2% 주입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2030년엔 6%, 2035년 20%, 2050년 70%까지 의무화할 계획이다. 미국은 2050년까지 항공유를 100% SAF로 대체하기로 했다.
SAF를 만드는 정유사나 항공사 입장에선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다. 그 동안 각국 정부와 정유사들은 일찌감치 SAF 기술 개발 및 투자에 나섰다. EU와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현금 지원과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지원책으로 항공 부문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SAF 생산시설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과 총 2억5000만 달러에 이르는 정부 보조금 지원 등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EU 역시 2050년까지 70%를 SAF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SAF 생산 및 사용을 장려하는 다양한 정책과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오는 2026년 SAF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개발 지원과 민·관 협의체 구성, 관련법 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경쟁 국가에 비해 생산기술이나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등에서 크게 뒤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에선 하루 빨리 SAF를 7개 분야 국가전략기술(반도체, 이차전지, 백신, 디스플레이, 수소, 미래차, 바이오의약품)에 포함시켜, 투자 세액공제율을 15%까지 높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SAF는 향후 수출산업화가 유망한 산업이지만 대규모 설비투자 비용으로 선제적인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 차원의 세제 지원 확대 등 인센티브가 시급하단 지적이다. 현재 SAF 생산 비용은 원료 비용, 생산 기술의 복잡성, 생산 규모의 한계 등으로 인해 화석 연료 기반 항공유보다 3~5배 정도 높다. 이에 생산량은 아직 한정적이며 대규모 상용화를 위해서는 생산 및 공급 인프라와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석유제품은 반도체, 자동차와 함께 한국의 '3대 수출 효자' 제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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