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유럽연합(EU)이 중국에서 수입되는 테슬라 차량에 대한 상계관세율을 6월 발표한 20.8%포인트(p)에서 9%p로 낮춘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산 테슬라 차량에는 기존의 10% 관세에 더해 최종적으로 19%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EU 집행위원회(이하 집행위)는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반보조금 조사와 관련해, 확정관세 초안을 이해 당사자들에게 통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테슬라 로고 [사진=블룸버그] |
지난 6월 EU 집행위는 중국산 배터리 전기차 업체들이 불공정한 보조금의 혜택을 보고 있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7.4∼38.1%p에 이르는 잠정 상계관세율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한 달 후인 7월에는 6월 발표했던 것보다 소폭 낮은 17.4∼37.6%p로 상계관세율을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이날 공개한 확정관세 초안에서 "7월 발표 이후 잠정 조치에 대한 실질적인 의견을 바탕으로 관세율을 조정했다"며 추가로 인하된 세율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관세율은 17.0∼36.3%p로 조정됐다.
테슬라를 비롯해 현재 중국에서 생산돼 EU로 수출되는 전기차에는 일률적으로 10%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추가 세율이 부과되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최종 관세율은 27.0∼46.3%p로 높아진다.
업체별로는 비야디(BYD)는 17.4%p에서 17%p로 인하되었고, 볼보의 모회사인 지리는 19.9%p에서 19.3%p로, SAIC자동차는 37.6%p에서 36.3%p로 상계관세율이 다소 낮아졌다.
조사에 협조한 업체에 대한 추가 관세율은 평균 20.8%p에서 21.3%p로, 비협조 업체는 37.6%p에서 36.3%p로 소폭 조정됐다.
이날 공개된 확정관세 초안은 열흘간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27개국 투표를 거쳐 10월 30일 관보 게재 뒤 5년간 확정 시행된다.
CNBC는 테슬라의 경우 관세율이 9%p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중국 정부가 외국계 기업에는 제공한 보조금이 (중국 업체 대비) 적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EU 당국자는 이날 확정관세 초안에 대해 "중국과 계속 협의 중"이라면서 최종 세율이 다시 조정될 여지를 남겼다.
EU의 초안 결정 발표 이후, 뉴욕 증시 개장 전 테슬라(종목명:TSLA)의 주가는 1%가량 상승했으나 정규장에서 다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