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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폭염 속 전력수급 선방...원전 비상정지는 '옥에 티'

기사입력 : 2024년08월19일 14:29

최종수정 : 2024년08월20일 11:04

지난 13일 최대전력수요 94.6GW 기록…역대 최고치
전력수급 고비 넘겼지만 잇따른 원전 정지에 불안감↑
전력수요 100GW 시대…원전 리스크 최소화해야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이번 여름 들어 유독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폭염에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력총수요와 최대전력수요 모두 기존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력당국은 이렇듯 역대급 폭염과 사상 최대 전력수요가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도 수급관리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불시에 가동을 멈춰 전력공급에 차질을 일으킨 원전 등의 관리는 여전한 숙제로 지목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 여름철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13일 오후 6시에 발생한 94.6기가와트(GW)다. 이는 역대 여름·겨울철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로, 직전 최대치인 2022년 12월 23일 94.5GW를 넘어섰다.

김기랑 경제부 기자

앞서 전력당국은 올 여름철 전력피크 주간을 8월 2주(5~9일)로 예상했다. 예상 최대전력수요는 92.3GW로, 지난해 여름(93.6GW)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남부지방에 구름이 유입돼 태양광 이용률이 낮아지는 예외적 상황이 발생할 경우 97.2GW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력피크 주간을 넘어선 8월 3주(12~16일)에도 연신 새로운 전력피크가 발생했다. 최대전력수요는 ▲5일(93.8GW) ▲12일(94.5GW) ▲13일(94.6GW) 순으로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력당국이 예상했던 최대전력수요도 이미 초과했다.

전력시장 외 전력수요를 모두 합한 전력총수요도 100GW를 넘어섰다. 전력총수요는 지난 12일 오후 2~3시 102.2GW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력총수요가 100GW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8월 7일(100.5GW)과 8일(100.2GW) 이후 세 번째다.

전력당국은 올 여름철 정전 등 큰 사고 없이 무탈히 수급관리에 성공했지만, '옥에 티' 격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불시에 가동을 멈춘 다수의 원전은 수급관리에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특히 원전은 화력과 더불어 전력 생산의 양대축을 담당하는 발전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문제의식이 크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달 1일 오전 7시 7분경 신한울 1호기 터빈이 자동 정지됐다. 이후 신한울 1호기는 일주일여간 가동을 멈췄다가 전력피크 주간이 끝나는 날인 9일 오후 11시 20분에야 정상 운전 출력에 도달했다. 앞서 신한울 2호기는 지난 6월 터빈제어계통 이상으로 발전을 멈췄다가 20일 만인 7월 9일에 가동을 재개했다.

이 외에도 월성 3·4호기와 고리 2호기, 한울 3·5호기, 한빛 6호기 등이 멈춰 있는 상태다. 앞서 월성 4호기에서는 지난달 22일 사용후핵연료 저장수가 바다로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달 7일 월성 3호기에서는 케이블 설치 작업 중 작업자 혼촉으로 인해 변압기가 정지되는 사고가 났다.

계속운전을 위한 설비개선 작업 중인 고리 2호기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18개월이란 소요시간을 고려해 원전별로 시기가 크게 겹치지 않도록 설정한 작업이지만, 신한울 1호기 등이 예상치 못하게 가동을 멈추면서 당초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다. 앞서 전력당국은 올 여름철에 총 21기 원전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이보다 1기가 부족한 20기다.

전력수요는 해가 갈수록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전력수요는 올 여름철까지 5년 연속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력총수요도 지난해 처음이자 이틀 연속으로 100GW를 넘어선 이후 올해에는 이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100GW 시대'는 이제 새삼스럽지 않은 표현이다.

기후변화와 이상기후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여름철마다 폭염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사실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국내 산업 발전과 전기화 등에 따라 전력수요가 대폭 증가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할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반도체 클러스터 등을 꼽아볼 수 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AI 패권 경쟁을 위한 기반이 되는 전력수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전망 속에서 전력당국과 한수원 등은 예기치 못한 원전 사고와 가동 중단 등을 더욱 신경써서 관리해야 할 책임이 막중하다. 더구나 올 여름철에는 전력피크 주간에 원전 1기가 가동을 멈춰 큰 우려를 샀던 바 있다. 전력수급이 세계적인 에너지 확보전으로 불붙을 정도로 중요한 경쟁력이 된 만큼, 우리도 늘어나는 수요와 인프라에 맞는 합당한 능력을 갖춰야만 한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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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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