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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사옥 앞 '검은 우산' 100개…"구제 특별법 제정해라"

기사입력 : 2024년08월13일 15:18

최종수정 : 2024년08월13일 15:18

티메프 피해 소비·판매자들 연합 결성하고 구제 대책 촉구 집회
"긴급경영안전자금 체감 6% 고금리…대출 요건이라도 완화 해달라"
판매자 자체 설문 결과, 업체 450개 중 15% 한 달도 못 버텨
소비자들, 여행사와 PG사 책임 전가 비판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 탈북민 출신으로 경남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신모(55) 씨는 지난 2021년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이 악화되자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지원해주는 프로젝트에 선정돼 온라인 판매에 전념했다. 티몬과 진행해야 하는 프로모션으로 인해 미처 받지 못한 유보금이 1억 원이 넘었지만 온라인 판매 랭킹을 유지하기 위해 유보금을 지급받지 않다가 티메프 사태를 맞닥뜨리게 됐다. 유보금과 미정산금액을 합치면 신 씨의 피해 금액은 1억 4000만 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신 씨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고 전달받은 금액은 1800만 원이다. 신 씨는 "소진공에서는 금감원이 그런 데이터를 넘겨줬다고 전했다"며 "미정산 금액마저도 100% 반영이 안 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13일 오전 11시부터 티메프 피해자 연합이 강남구 신사동 티몬 구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2024.08.13 dosong@newspim.com

티메프(티몬, 위메프)·큐텐 사태 피해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피해자 연합(티메프 피해자 연합)을 결성하고 티몬 구사옥 앞에서 특별법 제정을 통한 빠른 피해자 구제 방안 대책 마련과 구영배 등 큐텐·티메프 경영진에 대한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13일 오전 11시부터 티메프 피해자 연합은 강남구 신사동 티몬 구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구사옥 앞에 모인 집회 참가자 100여 명은 저마다 검은 옷과 검은 우산을 든 채 연신 눈물을 훔쳤다.

티메프 피해자 연합 대표들은 연이어 티메프 사태로 인한 사태로 인한 피해가 여전히 막심하다며 이를 알리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 판매자들, "티메프 관리 소홀 정부, 구제 대책도 미흡…업체 15% 한 달도 못 버텨"

이날 판매자들은 티메프 사태의 원인이 정부와 관계부처의 관리 소홀로 일어난 것이라며, 피해 업체 구제대책 역시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 2024.08.13 dosong@newspim.com

신정권 피해 판매자 대표는 "티몬은 2023년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티몬과 위메프 모두 누적 적자로 인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었다"며 "그러나 금융감독원과 정부 기관의 관리감독 소홀로 인해, 저희 중소상공인들은 절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에서 지원해준다는 '긴급경영안전자금'은 실상 대출일 뿐이며 그마저도 대출 신청 자격 요건이 너무 높고, 대출 한도 제한이 있다"며 또한 "6%에 육박하는 고금리와 짧은 거치 기간으로 판매자들이 다시 한번 절망에 빠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긴급경영안전자금의 금리는 3.4% 내외로 발표됐지만 신정권 대표는 "그건 은행 금리고 보증료가 0.5%~1%가 추가된다"며 "이는 판매자들이 체감할 때는 6%에 가까운 고금리"라고 설명했다.

연단에 선 피해 판매자들 역시 정부가 제시한 긴급경영자금 제도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이들은 "긴급경영자금이 1금융권과 유사한 수준으로 고금리에 높은 수수료를 부과한다"며 "그마저도 까다로운 대출 자격 요건에 파산 위기에 서 있다"는 취지로 호소하면서 연이어 눈물을 흘렸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눈물 훔치는 집회 참여자 2024.08.13 dosong@newspim.com

신 대표는 "자체 비공개 설문에 따르면 450개 업체 중 약 70여 개의 회사가 8월에 현금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파산이나 회생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비대위 내에서도 15%에 이르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 소비자들, "여행사, 상품권 판매처, PG사 책임 전가 말라"…'티몬열차 조롱'에 고통 호소

피해 소비자들은 국회에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주정연 피해 소비자 대표는 "많은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매일 피해 복구 방법이 어떻게 될지 매체를 통해 확인하며 관계 기관에 민원을 넣고 기사에 댓글을 달며 애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구영배 구속수사 집행하라 재산 몰수', '계획범죄 희생양', '빚쟁이 된 피해자' 등의 구호가 적혀있는 우산들 2024.08.13 dosong@newspim.com

또한 이날 집회에서는 큐텐 경영진과 더불어 여행사와 상품권 판매처, PG사 등이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 역시 제기됐다. 주정연 대표는 "여행사는 소비자의 피해 상황을 이용한 영업 행위를 중단하고, 티몬 혹은 금융사와 논의할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도망가지 말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피해 소비자들은 이들에 대한 세간의 조롱으로 인한 고통 역시 호소했다. 연단에 선 한 피해 소비자는 "누가 봐도 책임 소재가 명확한 상황에서 시원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며 "되려 (피해 소비자들을) 티몬거지, 설국열차의 꼬리칸에 빗대 티몬열차라고 비웃는다"고 울분을 했다. "정부의 공적 자금이 투입되며 피해자들이 선택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한국정보통신 즉각 취소 처리하라', '소비자의 환불요청 PG사의 환불 의무' '공적자금 X, 관련 기관이 책임져라' 2024.08.13 dosong@newspim.com

주 대표는 피해자 구제 특별법을 긴급하게 통과해주길 호소하며 "소비 틀을 갖춘 신뢰도가 높은 티몬과 같은 업체가 사기를 친 것은 단순히 기업의 부도가 아닌 사회적 재난"이라고 주장했다.

집회를 마친 티메프 피해자 연합은 오후 2시 30분쯤 국회로 이동해 간담회를 가진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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