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선수단,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통해 '금의환향'
취재진과 팬들 몰려 북새통…다른 선수들은 쓸쓸히 귀가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한국에 가서 다 말하겠다"던 안세영(22·삼성생명)이 귀국 인터뷰에선 말을 아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과 혼합복식 은메달을 수확한 배드민턴 선수단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영종도=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제33회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배드민턴 협회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08.07 choipix16@newspim.com |
그러나 입국장엔 안세영밖에 보이지 않았다. 혼합복식에서 16년 만에 은메달을 딴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비록 메달은 못 땄지만 진천선수촌과 파리에서 함께 구슬땀을 흘렸던 다른 선수들, 코칭스태프 그 누구도 조명을 받지 못했다.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인 안세영은 몇 마디만 남기고 황급히 현장을 떠났다. 5일 금메달을 따고 난 뒤 파리 현지 기자회견에서 했던 인터뷰와 6일 SNS에 올린 글과는 정반대의 태도였다.
[영종도=뉴스핌] 최지환 기자 = 2024 파리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안세영 선수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4.08.07 choipix16@newspim.com |
안세영은 "일단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나는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기 위해, 그렇게 이해해 달라는 마음으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막 도착했다. 아직 배드민턴협회와 이야기를 나눈 것이 없고 소속 팀과도 상의한 것이 없다. 자세한 내용은 상의한 뒤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귀국한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이 '협회와 선수 간 갈등은 없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이 또한 더 상의하고 말씀 드리겠다"며 "이제 막 도착해서 정말 아무것도 못 했다"고 말했다.
[영종도=뉴스핌] 최지환 기자 =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배드민턴 협회 관련 입장을 밝히던 중 소속팀 관계자에 의해 중단된 뒤 공항을 떠나고 있다. 2024.08.07 choipix16@newspim.com |
대한체육회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 불참과 관련해 김택규 회장이 엇갈린 입장을 낸 데 대해선 "이 부분에서 정말 논란이 많더라"라며 "그래서 이 부분도 말을 좀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회, 팀과 이야기하지 못했다. 최대한 이야기해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짧은 인터뷰를 마친 안세영은 팀 관계자의 경호를 받으며 공항 밖으로 나가 대기하고 있던 소속팀 삼성생명 버스에 탑승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팬들이 한꺼번에 몰려 아수라장이 벌어지기도 했다. 난리통에 코칭스태프와 나머지 선수들은 쓸쓸히 귀갓길에 올랐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