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대기하라고 들었다"…체육회 "본인 의사 따라 불참"
7일 오전 4시 파리 출국한 배드민턴 선수단 귀국 인터뷰 관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22‧삼성생명)이 '폭탄 발언'에 이어 대한체육회 주최 배드민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불참하면서 '진실 공방'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6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현지의 코리아하우스에서 배드민턴 메달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러나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혼합복식 은메달을 딴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만 참석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기자 = 안세영이 5일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승리가 확정된 순간 환호하고 있다. 2024.08.05 zangpabo@newspim.com |
체육회 관계자는 "(안세영) 본인의 의사에 따라 불참한다고, 선수촌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은 7일 오전 4시 샤를 드골 공항에서 동료들과 함께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출국장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만나 기자회견에 불참한 것은 배드민턴협회가 '대기하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과 체육회의 주장은 서로 상충된다. 결국 진실은 안세영이 귀국한 뒤 인터뷰와 배드민턴협회의 발표를 들어봐야 가려질 것 같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안세영이 5일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24.8.5 psoq1337@newspim.com |
한편 6일 기자회견에선 16년 만에 혼합복식 메달을 수확한 김원호-정나은에겐 가시방석 같은 자리가 되고 말았다.
안세영이 금메달을 따고 난 뒤 인터뷰에서 협회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만큼 이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안세영도 자리에 없었다.
체육회의 전언에 따르면, 김원호는 "축하받아야 할 자리가 그렇게 안 될 것 같다고 예상은 하고 왔다"고 했다. 정나은은 "세영이와 관련한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안세영은 5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배드민턴 단식에서 나온 금메달이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사진=안세영] 2024.08.06 zangpabo@newspim.com |
하지만 안세영은 메달 획득 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내 무릎의 부상 정도는 생각보다 심각했다"며 "쉽게 나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는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크게 실망했다"면서 협회를 비판했다.
안세영은 이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하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에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며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다시 한 번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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