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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세...미약한 내수가 경기 개선 제약"

기사입력 : 2024년08월07일 12:00

최종수정 : 2024년08월07일 12:00

반도체 생산 증가 반면 소매판매 감소
건설기성 감소, 노동시장 완만한 조정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약한 내수가 경기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KDI 경제동향 8월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6월 전산업생산(2.3% → 0.5%)은 건설업의 위축에 주로 기인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재고율(110.5% → 104.7%)이 하락하고 평균가동률(73.0%→ 3.9%)은 상승하는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회복세가 이어졌지만 내수 부진이 반영되며 출하(0.4%→3.0%↓)는 감소로 전환됐다.

반도체 생산지수 및 제조업 업황BSI 전망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4.08.07 biggerthanseoul@newspim.com

반도체경기가 생산과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으나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생산이 다소 정체된 가운데 소매판매액과 투자가 감소하는 등 내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22년 말 이후 누적된 건설수주의 부진이 반영되면서 건설투자가 위축됐으며 소매판매액과 설비투자도 감소세를 지속하며 내수 경기가 미약하다는 점을 나타냈다. 내수기업의 업황 전망이 하락했으며 내수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이 상승했다.

상품소비는 주요 품목에서 감소세를 이어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6월 소매판매(2.9%↓ → 3.6%↓)는 승용차(9.2%↓ → 21.4%↓, 전년동월: 22.8%)가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해 대폭 감소했다. 의복(5.3%↓ → 4.6%↓)과 음식료품(3.7%↓ → 2.8%↓)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소비는 숙박 및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둔화 흐름을 보였다. 다만 해외여행, 해외소비와 밀접한 부문에서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6을 기록하며 전월(100.9)보다 소폭 상승했다.

설비투자지수와 국내기계수주 추이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4.08.07 biggerthanseoul@newspim.com

설비투자는 부진이 지속됐다. 다만 반도체부문에서 일부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 6월 설비투자는 기저효과 등에 기인해 감소폭(1.5%↓ → 2.7%↓)이 확대됐다. 변동성이 높은 운송장비(2.9% → 11.5%↓)의 감소폭이 확대됐으며 기계류(2.9%↓ → 1.0%)도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의 부진 완화를 시사하는 지표도 일부 나타났다. 반도체제조용기계가 8.1% 감소하면서 전월(28.8%↓)의 극심한 부진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6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부문(9.7%↓)을 중심으로 감소폭(3.0%↓ → 4.6%↓)이 확대됐다.

수출은 세계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한 가운데 IT 업황 개선 흐름이 이어지며 양호한 회복세를 유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7월 수출(5.1% → 13.9%)은 IT 품목의 호조가 지속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노동시장은 건설업 고용이 위축되는 등 고용 여건이 완만하게 조정되는 모습이다. 6월 취업자수는 전월(8만명)에 이어 9만6000명의 낮은 증가폭을 기록하며 고용 여건이 점차 조정됐다.

석유류가격 급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확대됐으나 기조적 물가상승세는 물가안정목표와 유사한 수준을 지속했다. 7월 소비자물가는 공업제품을 중심으로 전월(2.4%)보다 높은 2.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추이와 기대인플레이션 추이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4.08.07 biggerthanseoul@newspim.com

근원물가는 물가안정목표와 유사한 2.2%의 상승세를 지속했으며 기대인플레이션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세계경제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지만 무역 갈등 고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 경기 하방 위험도 상존한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경제는 내수 중심의 강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경기에 대한 부정적 신호가 일부 나타나며 성장세가 약화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세계경제는 고금리 부담과 지정학적 긴장, 정책 불확실성 등 하방 위험에도 불구하고 교역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완만한 성장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로 달러가치와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무역 갈등 확대로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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