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티메프 쇼크] '구영배 지우기' 큐텐 계열사…피해 보상은 첩첩산중

기사입력 : 2024년08월02일 16:23

최종수정 : 2024년08월02일 16:23

큐익스프레스, FI 연합으로 경영권 인수 검토
주요 계열사 매각 추진...독자 생존 모색
매각·회생 모두 불확실...피해자 구제 난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큐텐그룹이 구영배 대표 지우기에 나섰다. 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AK몰은 큐텐그룹을 떠나 자체적인 매각에 나섰고 핵심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 또한 주요 주주와 채권자(FI)를 중심으로 독자 경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큐텐그룹 지분 매각을 통해 밀린 정산 대금을 갚겠다던 구 대표의 구상도 현실성이 떨어지고 있다. 그룹 차원의 정산금 지급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법원 회생 결정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생이 통과되더라도 시간이 늦어 당장 파산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있다. 2024.07.30 choipix16@newspim.com

◆ 핵심 그룹 큐익스프레스, 전환권 행사 검토 나서

2일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 주요 주주와 일부 채권자(FI)는 최근 큐익스프레스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큐익스프레스의 최대주주는 큐텐(65.8%)과 구 대표(29.3%)다. 그러나 만약 FI들이 모두 전환권을 행사한다면 대주주는 FI 연합으로 바뀌게 된다.

구 대표는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키려는 일념 하나로 몸집을 부풀려 왔다. 그 과정에서 자금이 부족해져 이번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터졌다.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에서 경영권을 뺏길 경우, 큐텐그룹 지분 매각을 통해 밀린 정산 대금을 갚겠다는 구 대표의 구상에도 차질이 생긴다.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 AK몰도 자체적인 매각을 추진 중이다. 큐텐그룹에서 떨어져 나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다른 투자자에게 접촉을 시도 중이다. 이날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법원에 출석하며 "구영배 사장님의 해결책만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는 할 게 없을까 생각이 들어서 (주변인들에게) 연락을 돌리고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인터파크커머스 관계자 또한 "큐텐 이사회 동의 아래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인수를 희망하는 두 곳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구 대표가 주체적으로 매각을 통해 피해자 구제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왔으나, 오히려 큐텐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구영배 지우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빚더미에 앉은 계열사들의 매각 현실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우선 구 대표를 떠나 기업이라도 살려보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티메프 미정산 사태' 류광진(왼쪽)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서 열린 기업회생 심문기일에 출석에 앞서 사과의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8.02 leemario@newspim.com

◆ 구영배 방안은 하나같이 '비현실적'…상장도 물 건너가

구 대표는 현재 언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내놓는 대안이 하나같이 현실성이 떨어져 계열사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앞서 미정산 사태가 터지자 사재를 출연해 갚겠다고 했으나 당일 오후 티몬과 위메프가 법원에 회생 신청을 했다.

최근에는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고 미정산 판매자(셀러)가 대주주인 공공플랫폼 형태로 전환을 추진하는 K커머스를 출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산 대금을 받지 못한 셀러들의 채권을 전환사채로 한 뒤, 기존 지분 감자(주식 소각) 등을 통해 티몬과 위메프 합병 법인이 큐텐그룹을 지배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셀러들은 "돈이나 갚으라"는 반응이다. 이미 대규모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를 소비자와 셀러가 이용할지도 의문이다.

마지막 남은 '나스닥 상장'도 물 건너갔다는 평가다. 큐익스프레스 FI들은 이번 사태로 기업공개(IPO) 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는 평가 때문에 구 대표의 경영권 인수를 검토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큐텐 본사 앞에서 피해자들이 신속한 해결 및 수습을 촉구하며 우산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2024.07.28 mironj19@newspim.com

◆ 매각·회생 결정 모두 가능성 낮아…피해자 구제 어려워

사태를 일으킨 큐텐그룹의 피해자 구제 정책도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피해자 구제는 첩첩산중의 길로 향하고 있다.

현재 남은 구제책은 매각과 법원의 회생 결정이다.

현실적으로 매각은 불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된다고 하면 정부 쪽 보상에 더해 매수자가 일부 분담하는 쪽이 되겠지만 과연 지금 상황에서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를 매수하려고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회생 절차도 통과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회생 신청의 경우에도 영업활동을 통해 채무를 변제할 수 있다는 점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법원이 그렇게 보지 않을 것 같다"며 "나스닥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조달한다는 이상적인 얘기는 법원이 먹히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은 '계속기업가치'가 '기업청산가치'보다 커야 된다. 회사의 남은 자산을 현금화해 빚잔치를 해서 공중분해하는 것보다 회사를 운영해 빚을 갚는 것이 더 나을 때만 가능하다. 그러나 티몬의 경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다 이번 사태가 일파만파 불거져 계속기업가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회생 개시 결정을 받더라도 소상공인은 후순위 채권자이기 때문에 당장 변제가 불가능하다. 내년 말에나 첫 번째 변제를 받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티메프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며 동시에 신청한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도 방안으로 꼽힌다. 이는 법원 회생개시 결정을 최대 3개월까지 보류하고 회사가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해 채권자와의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회생신청을 취하하는 제도다.

다만 티메프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없어 이 또한 결국 시간 벌기에 그치리라는 전망이다.

전날 소상공인들은 간담회에 모여 "이미 직원들은 모두 권고사직을 한 상황이고 당장 다음 달부터 파산이 예정돼 있다"라며 정부 측에 "신용이라도 회복시켜 달라. 자식들을 먹여 살리려면 대리라도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