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전폭적 지원' 약속...IB 전문가 대거 영입
2조 공동 펀드 조성 관련 구체적 계획은 미정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우리투자증권이 10년 만에 다시 출범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 첫 단추로 은행-증권 간 시너지협의회 운영과 함께 2조원 규모의 계열사 공동펀드 조성을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디지털과 기업금융(IB)이 강한 종합증권사'를 표방하며 빠른 시간 내에 '초대형IB'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는데 우리금융의 전폭적인 지원이 불씨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관심은 10년 내 '초대형IB'로 성장하겠다고 한 만큼 어떤 사업을 구상하는지, 증권사의 성장 속도를 결정할 금융지주의 지원 여부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가 회사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우리투자증권] 2024.08.01 yunyun@newspim.com |
우리투자증권은 1일 '디지털과 IB가 강한 종합증권사' 건설을 선언했다. 기존 포스증권의 플랫폼 경쟁력과 우리종금의 발행어음 및 기업여신 비즈니스를 초기 사업발판으로 삼되, IB(종합금융), S&T(세일즈·트레이딩), 리테일 등 각 사업영역을 확장해 기업과 개인을 아우르는 '초대형IB'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출범 이전에 핵심 인사 영입 과정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IB 분야의 전문가들을 대거 발탁해 진용을 갖췄다. 남기천 대표부터 양완규 IB총괄 부사장, 홍순만 이사 등 미래에셋증권(구 대우증권) 출신 IB 전문가들이 영입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을 준비하면서 60여명의 인력을 영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종금 240명, 포스증권 100명, 추가 영입 60명 등 약 400명 규모로 출범했다.
이에 더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커다란 '선물'도 공개됐다. 우리금융의 전폭적인 지원 내용이다. 은행IB와 증권IB을 아우르는 그룹CIB체계 구축과 기업 생애주기에 맞춘 종합금융서비스에 집중해 전 그룹 핵심전략인 '기업금융명가 재건'을 추동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특히 그 '첫 단추'로 은행-증권 간 시너지협의회 운영과 함께 '2조원' 규모의 계열사 공동펀드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우리투자증권이 현재 자기자본 1조1500억원 규모의 업계 18위권 중소형 증권사로 출발하지만 업계가 주목하는 배경도 우리금융이 일정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이날 출범식에서 임 회장이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투자증권의 인사·조직·성과보상 등을 그룹 계열사 잣대가 아니라 시장 관점이나 증권업종 기준에서 다루겠다"며 "자본력 확충, 인재육성 시스템, 독자사옥 확보 등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높여 그룹 위상에 걸맞은 자본시장 플레이어로 빠르게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공동펀드 2조원 조성을 그 "첫 단추"라고 우리투자증권은 설명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미정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향후 우리투자증권이 딜을 진행할 때 계열사에서 함께 2조원 규모의 펀딩을 조성한다는 의미"라며 "구체적인 실행 계획 스케줄 등은 결정된 바 없다"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임기는 최대 5년, 10년내 초대형 IB 진입이란 목표로 긴장감이 떨어지는 측면이 없지 않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도 적다"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우리금융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선언적' 이야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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