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신장기용혈액여과기, 하반기 본격적인 매출 발생 기대
모바일 FPCB에서 전기차 FPCB로 사업 영역 확대
이 기사는 7월 30일 오전 09시28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필터 및 소재전문기업 '시노펙스'가 혈액투석 사업을 본격화한다. 혈액여과기에 이어 이동형 인공신장기·이동형 혈액투석 정수기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노펙스는 지난 2022년 '원격 모니터링 이동형 혈액투석의료기기 개발' 국책과제 주관 기업으로 선정돼, 지난해 이동형 인공신장기·이동형 혈액투석 정수기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해 8월부터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30일 "의료기기 개발 완료 후 전임상시험이 현재 잘 진행 중이다. 하반기 식약처 품목허가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동식 의료기기 앞서 최근 출하식을 마친 혈액여과기는 하반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노펙스 이동형 혈액투석 정수기는 환자의 안정을 위한 저소음과 완벽한 정수를 위한 3중 필터를 적용했으며, 기존 해외 제품과 달리 본체와 전처리 세트를 일체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동형 인공신장기(혈액투석기)는 가정에서 혈액투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국책 과제에 선정됨에 따라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만 적용되는 재택혈액투석 서비스가 국내 도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서 시노펙스는 지난 3월 인공신장기용혈액여과기(혈액투석필터) 11종이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지난 5일 공식 출하식을 통해 국산 인공신장기용 혈액여과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외산에 의존하던 혈액투석필터는 시노펙스의 국산화 성공으로 국산 제품으로도 대체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관련 제품을 상용화한 기업으로 하반기 본격적인 판매를 위한 마케팅에 들어갈 전망이다.
시노펙스 로고. [사진=시노펙스] |
시노펙스는 1985년 설립된 수처리 필터 제조사였던 신양피엔피와 1987년 설립된 IT업체 유원텔레콤이 2006년 합병해 설립된 회사다. 인수합병(M&A)을 통해 모바일·전장부품 등에 활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B)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시노펙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연간 2000억원 규모의 PBA(FPCB모듈)을 공급하는 1차 부품업체로, 지난 2018년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1차 협력사 등록을 시작으로 삼성 스마트 공장 협력기업으로 선정됐다. FPCB 부문은 현재 시노펙스의 주력 사업으로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시노펙스는 모바일 FPCB에 집중했던 사업 부문을 전기차 FPCB로 영역을 확장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FPCB는 배터리모듈을 연결하는 핵심 부품으로, 차량 1대당 4개에서 8개의 대형 FPCB가 사용된다. 특히 현재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FPCB 수요가 많지만,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따라 전장 카메라·차량용 반도체 패키징 등에 사용되는 FPCB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캐즘 단계가 지난 후에는 관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해나가려고 한다. 향후 모바일 시장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준공한 베트남 공장 6개 라인 중엔 현재 1개 라인을 구축했지만, 추가적인 수요에 따라 더 증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노펙스는 50억원의 설비투자를 통해 지난 4월 베트남 옌퐁에 스마트 FPCB 공장을 준공했다. 약 3만3000㎡(약1만 평) 규모의 옌퐁 공장과 기존 동토 공장을 통해 스마트폰 등 초소형 제품부터 전기차에 사용되는 대형 FPCB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옌퐁 공장은 생산 가능 전체 면적의 약 6분의 1을 전장 라인으로 구축한 상태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시노펙스는 전장용 대형 스마트 FPCB 사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전기차는 차량 경량화 및 센서 일체형 배선의 중요성이 커지며 전기차 배터리 연결 FPCB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향후 관련 수주 소식은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