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90년생작가 정인혜가 그린 오아시스 "당신의 오아시스는 어디 있나요"

기사입력 : 2024년07월18일 02:53

최종수정 : 2024년07월18일 02:53

아뜰리에 아키, 정인혜 개인전 'GREEN OASIS'
기린처럼 뻗은 거대한 선인장의 자태 눈길
82개 그림으로 '가상의 정원' 표현한 'Stroll'공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싱그런 잎새들이 우거진 수풀 사이로 기린처럼 하늘로 쭉쭉 뻗은 선인장 무리가 강렬하다. 90년생 작가 정인혜(Jeong Inhye)의 신작 '거대한 선인장-코끼리 선인장'이다.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코끼리 선인장은 키가 30~50cm에 불과하지만 정인혜는 장대처럼 공중으로힘차게 뻗은 키다리 선인장을 대담하게 그렸다. 이 생동감 넘치고 강렬한 선인장 그림을 보려면 서울 성동구 서울숲의 아뜰리에 아키를 찾으면 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정인혜(Jeong Inhye) '거대한 선인장-코끼리 선인장(Giant Cactus-Pachycereus) 02, 2024 oil on canvas. 89.4x130.3cm [사진=아뜰리에 아키] 2024.07.18 art29@newspim.com

아뜰리에 아키(대표 김은경)가 선인장과 녹음을 그리는 젊은 작가 정인혜의 개인전을 개막한다. 7월 18일 개막해 오는 8월 17일까지 'GREEN OASIS(그린 오아시스)'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작품전에 정인혜는 사실주의에 기반을 두면서도 대단히 표현적이고 독특한 유화 연작을 출품했다. 이번 전시는 아뜰리에 아키에서 여는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이다.

전시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단연 '코끼리 선인장'이다. 정인혜가 야심차게 그려낸 코끼리 선인장은 원산지가 마다가스카르다. 그 곳에선 이 선인장의 높이가 잘 자란 것은 2m에 이른다. 게다가 일년 내내 꽃이 피고 진다. 그래서 별칭이 '꽃기린'이다. 관상용으로 아담한 크기인 국내의 코끼리 선인장과는 현저히 다른, 사막의 선인장인 셈이다. 작가는 관상용이 아닌 야생의 코끼리 선인장을 섬세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필선으로 그려냈다. 그림이 이국적이면서 감상자를 압도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정인혜 'stay 05' 2024. oil on canvas. 130.3x89.4cm [사진=아뜰리에 아키] 2024.07.18 art29@newspim.com

정인혜는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자연을 고찰한다. 주로 푸르른 녹음을 그리고, 선인장을 그린다. 자연이 지닌 에너지와 생명력에 매료돼 이를 끈질기게 탐구하며 회화라는 언어로 직조해낸다. 이번 전시에 작가는 선인장 등을 그린 싱그런 풍경화 10여 점과 A4용지 크기의 작은 그림 82점으로 이뤄진 회화 연작 'Stroll'까지 총 9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엄청난 공력이 투입된 'Stroll'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연작이다.

정인혜는 자신이 '꽂힌' 대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충분히 숙고한다. 대상, 주로 자연을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심적 풍경'으로 전환시키 위해 오랜 시간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내적으로 숙성시킨 후 작업에 임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정인혜 'Stroll Series' 2023-2024, oil on canvas. Each 25.8x17.9cm [사진=아뜰리에 아키] 2024.07.18 art29@newspim.com

특히 자연을 눈 앞에 놓여진 대상으로 바라봄과 동시에, 자연에 내포된 에너지를 조형적으로 풀어내는데 집중한다. 작가가 특별히 주목하는 '선인장'은 단순히 시각적인 대상을 넘어, 촉각적 감정적 언어를 품은 특별한 대상으로 화면에 독특하게 자리한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거대한 선인장-코끼리 선인장'은 붉은 사막 위에 뿌리를 내려 고독하면서도 강인함을 뿜어내는 형상이다. 날로 각박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저마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도시인의 모습과 작가의 내면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82점의 작은 그림을 연결한 역작 'Stroll'은 오랫동안 채집해온 식물 이미지를 모으고 조합해 '가상의 정원'을 구축해본 작품이다. 나무와 주변의 수풀들, 그 사이로 보이는 하늘과 빛의 머무름, 바람의 움직임이 하나로 어우러져 대자연의 교향악을 듣는 듯하다. 풍경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작가의 고유한 시선이 집대성된 이 작업은 자연을 사랑하면서도 독자적으로 사유하며, 기록해온 정인혜의 진지한 작업태도를 여실히 보여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정인혜 'Lush Leaves' 2024, oil on canvas. 112.1x162.2cm [사진=아뜰리에 아키] 2024.07.18 art29@newspim.com

왜 선인장을 그리느냐는 질문에 작가는 "선인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강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대상으로 인식돼왔다. 선인장을 인간에 투영시켜 내면의 강인함과 끈기를 그리고 싶었다. 이번 작품 중 '거대한 선인장–코끼리 선인장'은 더 거대하고, 더 우직한 모습이다. 때로는 외로움을 느끼지만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선인장의 그 견고함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정인혜는 회화 작업과 함께 패션브랜드 에잇세컨즈(8SECONDS), 윤현상재 등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도 펼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명의 대리투표' 영장 청구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명의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대선 투표사무원 A씨에 대해 전날 공직선거법상 대리투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째날인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ryuchan0925@newspim.com A씨는 지난 29일 정오 무렵 강남구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투표를 완료한 뒤 약 5시간 후 자신의 신분증으로도 투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5시 11분께 "투표를 두 차례 한 유권자가 있다"는 무소속 황교안 대선후보 측 참관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인 A씨는 대선 투표사무원으로 임명돼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plum@newspim.com 2025-05-31 13:52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