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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맥락있게"추구한 미국화랑주 B.글래드스톤 파리서 타계

기사입력 : 2024년06월20일 11:35

최종수정 : 2024년06월20일 13:21

미술사학과 교수에서 40대에 갤러리스트 변신
기업형 갤러리 추구하는 화랑과 궤를 달리하며
'작가중심' 갤러리로 성장,뉴욕 LA 로마 브뤼셀 서울 등에 지점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미국의 존경받는 화랑주인 바바라 글래드스톤(Barbara Gladstone)이 타계했다. 향년 89세.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우리 화랑을 창립한 바바라 글래드스톤 대표가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16일 지병으로 타계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바바라 글래드스톤은 파리에서 '짧은 질병'을 앓은 후 숨을 거둔 것으로 지인들을 통해 전해졌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생전의 바바라 글래드스톤의 모습. 회화를 통해 시간이라는 비물질적인 주제를 표현해온 일본 출신의 개념미술가 온 카와라의 작품 등이 보인다. [사진= Sharon Lockhart. Courtesy the artist and Gladstone Gallery]. 2024.06.20 art29@newspim.com

원래 바바라 글래드스톤은 미술사학자 출신이다. 미국 뉴욕주의 명문 사립대학인 호프스트라 대학교(Hofstra University)에서 미술사를 가르치던 교수였다. 그러다 40대였던 1980년 뉴욕 맨하탄 57번가에 '신발상자 크기'만한 소규모 화랑을 열며 미술시장에 진입했다. 

대부분의 갤러리들이 빠르게 성장하길 원하지만 글래드스톤은 '느리게, 그러나 뚜렷하게'를 목표로 내세우고 젊고 유망한 작가, 작품세계가 확실한 작가들과 손잡고 그들의 작업을 진지하게 선보였다. 이로써 작가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갤러리스트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뉴욕 맨하탄의 글래드스톤 갤러리 전경. 515 West 24th Street. [사진=글래드스톤 갤러리] 2024.06.20 art29@newspim.com

이후 글래드스톤은 미술계와 아트마켓 양쪽으로부터 공히 높은 평가를 받으며 최고의 갤러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바바라 글래드스톤은 아트리뷰가 매년 선정하는 '미술계 영향력있는 파워인물 100'에 해마다 선정된바 있다.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제니 홀저, 매튜 바니, 시린 네샤트, 사라 루카스, 우고 론디노네를 비롯해 기라성 같은 아티스트를 소속작가로 두고 있다. 현재 이 화랑은 매튜 바니, 이안 쳉, 캐롤 던햄, 카메론 제이미, 필립 파레노, 알렉스 카츠, 세실리 브라운 등 현대미술계의 주요작가들과 케스 해링, 로버트 라우센버그, 로버트 메이플소프 등 작고작가의 재단 등 70여 명의 작가및 에스테이트를 대표하고 있다.

초창기 뉴욕의 아주 작은 화랑에서 시작했으나 현재는 뉴욕 웨스트 첼시지역과 어퍼 이스트 등 뉴욕에만 3개 갤러리를 운영 중이고, LA와 벨기에 브뤼셀, 이탈리아 로마, 서울 청담동에 지점을 둔 글로벌 갤러리로 성장했다.

[서울=뉴스핌] 지난 2022년 문을 연 글래드스톤 갤러리 서울점(강남구 청담동). 이 곳에서 개관 이래 신선하고 독특한 전시들이 잇따라 열리며 미술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일부터는 아침 김조은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 미술전문기자] 2024.06.20 art29@newspim.com

미술계에서는 글래드스톤 갤러리의 44년 역사는 현대미술사의 변화와 성장과 많은 부분을 함께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바바라는 1991년 예일대학교 학부를 갓 졸업한 매튜 바니의 솔로 데뷔무대를 개최하기도 했다. 바바라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23살의 매튜 바니와 15분간 이야기를 나눈 후 그가 (작가로서) 운명을 타고났음을 직감했다"고 했다. 이후 매튜 바니의 영상및 멀티미디어 아트 작업에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이란 작가인 시린 네샤트의 필름작업 등도 지원하는 등 많은 난관이 따르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글래드스톤 서울점에서 최근 개최한 영국 출신 작가 세실리 브라운 개인전에 나온 유화 'Nana'(2022~2023). 뉴욕에서 활동 중인 세실리 브라운은 근래들어 가장 주목받는 여성 미술가의 한명으로, 그의 작품을 기다리는 고객이 긴 줄을 이루는 아티스트다. [사진=글래드스톤 갤러리] 2024.06.20 art29@newspim.com

이처럼 그 어떤 한계도 두지 않고, 오로지 작가의 예술세계와 독창성에 주목하는 신념은 많은 이들로부터 가장 존경받고, 가장 영향력있는 갤러리스트로 각인시키게 했다. 또한 바바라 글래드스톤은 질 물리디, 이안 쳉, 리차드 알드리치, 에드 앳킨스, 아니카 이와 같은 다문화적이고 젊은 작가들의 발굴과 지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바바라의 타계 후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막스 퍼켄슈타인, 개빈 브라운, 캐롤라인 루스, 폴라 차이 등 4명의 이사가 운영하는 공동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갤러리는 최근 성명에서 "막스가 리더십 팀을 이끌고, 개빈이 예술가 관련 업무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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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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