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고3 학생들이 이번 여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9월 시작되는 대입 수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마지막 학교 시험이 끝나 자칫 해이해질 수도 있지만, 이 시기에 학습을 점검하고 대학 지원 전략을 세우는 등 충실히 보낼 필요가 있다.
13일 입시전문업체 진학사는 이번 7~8월 여름 동안 고3 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점검, 대입 지원전략 수립, 대학별 고사 대비 등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입시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뉴스핌 DB] |
◆ 학생부 점검, 희망 대학 수능 최저 확인 등 수시 전략 짜야
우선 학생부 최종 점검을 해야 한다. 고3 학생들의 기말고사는 끝났지만, 수시 지원을 위한 학생부는 8월 31일 마무리된다. 아직 1학기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부를 빨리 검토할수록 좋다.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있다면 남은 기간을 활용해 최대한 보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출결, 창체활동(자율/동아리/진로/봉사활동), 세특사항 등 학생부 기재 사항들을 꼼꼼히 살피며 본인의 활동 중 누락된 내용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빠진 내용이 있다면 담당 교사와 의논해 채울 수 있도록 한다.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을 통해 학업 역량,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 등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요구하는 역량들이 잘 드러나는지 검토 과정도 필요하다. 이때 학생부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해 담당 교사 등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다.
학생부 검토 후에는 수시 지원을 위해 대학을 추리는 등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원서 접수 기간에는 경쟁률 변동 추이 등을 살피면서 수시 지원을 하게 되겠지만, 큰 틀에서의 지원 전략은 반드시 미리 수립해야 한다.
전략을 짤 때는 내신 성적, 학생부 기록, 모의평가 성적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이를 요구한다.
따라서 희망 대학의 수능 최저 기준 적용 여부를 확인하고 충족 가능성을 판단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시에 합격하는 경우, 정시로 지원할 수 없으므로 모의평가 성적을 통해 정시 합격권의 대학을 예상해 보고 이 대학들을 기준으로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할 수도 있다.
◆ 대학별 고사 대비하고 수능 공부도 병행해야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경우에 이 부분에 대한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 대학별 고사를 수능 전에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에는 특히 이 부분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수능 전에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에는 성신여대, 가톨릭대, 단국대(자연), 상명대, 서경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을지대, 홍익대 등이다.
수능 전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다. 다만,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는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어서 해당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지금부터 주 1~2회 정도 일정 시간을 투자해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준비는 기출문제를 풀거나 모의 논술고사에 참여해 보는 식으로 해야 한다.
수능을 위해 구체적인 학습 목표와 실행 계획도 세워야 한다. 수시가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수험생들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춰야 하고, 또 수시에 모두 불합격하는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부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한다. 학습은 약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효과적이다.
6월 모의평가를 참고해 문제 유형, 풀이 시간, 시험 범위 등을 살피고 취약점을 항목별로 정리해야 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목표와 방학 기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수학 풀이 시간이 부족하다면, 비교적 쉬운 문제의 풀이 시간을 줄이는 연습과 킬러 문항의 기출 풀이를 각각 계획해 볼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계획을 세울 때는 어떤 것에 집중할지 우선순위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지치지 않도록 적절한 휴식까지 함께 계획해 나가는 것이 본인의 계획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