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교육청 A장학사가 교장공모제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B중학교의 입장표명이 나와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5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해당학교의 학교자치부장은 정당한 민원을 악성 민원으로 치부하고, 학교와 교육청이라는 기관 간의 협의와 공문을 불온시하는 것은 교육기관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부산지역 교원단체들이 지난 3일 오후 5시 30분 부산시교육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 유명을 달리한 장학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 2024.07.03 |
B중학교 교장이 교장공모제 관련해 해당 학교를 찾아가 삿대질과 폭언을 하였던 것도 직접적으로 장학사가 심리적인 압박을 받을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의 감사결과에 따르면 B중학교는 교장공모제 지정 관련해 지난 5월28일부터 6월18일까지 총 33여건의 민원과 12건의 전화, 교육청 앞에 걸린 현수막 등을 게재하며 A장학사를 압박했다.
해당학교 교장은 지난 5월 24일 오후 업무 중에 교원인사과에 방문해 사무실 반대 편까지 들릴 정도로 고성을 지르고, 이어 31일 아침에도 교원인사과에 와서 큰소리로 미선정 사유에 대해 항의했다.
지난달 18일 아침 시간에도 찾아와 교장 공모 미선정에 대한 항의가 있었고 당시 교원인사과 부서원들은 숨죽여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A장학사에게도 "본청 장학사가 이런 쓰레기 같은 교장공모제 시행 공문을 어떻게 발송하느냐" 등 모욕적인 말과 미지정 근거자료와 법률 및 공문에 대한 해석을 자의적으로 하면서 고성과 억지를 부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A장학사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주변 동료 장학사들에게 토로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장학사 유족은 "민원을 제기해서 사람이 목숨을 잃도록 만든 그 자에 대한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 그걸 제가 지켜보고 있다"며 자신의 자식을 죽음으로 내몰게 한 악성 민원인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
B중학교는 입장표명을 통해 정상적인 민원 임을, 해당학교의 교장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교육관계자는 "이것을 정상적인 민원이라 치부하는 것을 보니 고인이 된 장학사 말고도 더욱더 많은 피해자가 있지 않았나 예상이 된다"며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기를 바라며 교육민원담당자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라는 걸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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