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최근 주방가전 부문을 경동나비엔에 매각한 SK매직이 펫·헬스케어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회사는 그동안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았던 사업 부문을 떼어내고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신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매직 사옥 [사진=SK매직] |
21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SK매직은 정관 사업목적에 반려동물용 가구, 기기의 제작, 판매, 임대업 등을 추가했다.
최근 SK매직은 경동나비엔에 주방 가전 3개 부문의 사업을 양도했다. 회사는 해당 매각 대금 370억원 가량을 활용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한 수익성 확보와 동시에 반려동물, 헬스케어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방침이다.
SK매직은 사업구조 재편과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위해 지난해 안마의자와 올해 3월 식기세척기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지난달 음식물처리기 사업도 종료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 주력 사업만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처럼 SK매직이 신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최근 렌탈업계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침체한 시장 수요를 타개할 돌파구로 펫 가전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 매출액은 고물가와 수요 위축 여파 속에 10% 넘게 하락했다. 반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8조원에서 연평균 14.5% 성장해 2027년에는 15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반려동물 생활가전 시장은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고 반려동물을 단순한 동물이 아닌 인간 가족 구성원처럼 느끼고 대하는 '펫 휴머니제이션(반려동물을 인간화해 가족 구성원 중 하나로 인식하는 신조어)' 트렌드가 짙어지며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저출산, 고령화와 맞물려 1~2인 가구가 급증했고,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 현재 1500만명대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전체 국민의 25.4%에 달하는 수치다.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이 변함에 따라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반려동물을 위한 가전과 용품 시장도 점차 성장하며 변화하고 있다. 특히 가전 제품의 경우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반려동물이 사용하기에 안전하고 반려 동물 친화적인 기능이 탑재된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려동물 가전과 용품 시장이 1인 가구의 증가와 사회적 인식 변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만큼 렌탈 등 다양한 판매 방식을 도입하고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면서 지속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헬스케어 시장은 렌탈업계에 또 다른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수면 산업과 함께 힐링케어(헬스케어) 시장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고 '건강'과 '휴식'이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SK매직도 힐링케어 분야에서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헬스케어 시장 진출과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매직 관계자는 "펫, 헬스케어를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이유는 시장 성장 가능성과 AI 기술 접목 등 총체적으로 검토한 결과"라며 "기존 제품을 비롯해 가능한 모든 제품에 AI 기술을 반영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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