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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력보다 'AI 일 근육'

기사입력 : 2024년06월17일 08:35

최종수정 : 2024년06월17일 17:27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챗GPT없이 일하는 건 상상도 못 한다?

얼마 전 챗GPT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SNS에는 세계 곳곳에서 "내일 시험인데 무슨 일이야?" "일 해야 하는데 어쩌지?" 불만이 이어졌다. 마치 인터넷 먹통 상황을 보는 듯했다.

한국 내 챗GPT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5월 챗GPT앱 사용자는 약 315만명으로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5120만명의 약 6%에 해당한다. 사용자 구성은 남성이 60% 여성이 40%, 연령대는 10대부터 60대까지 고루 분포하지만 2030 연령대가 전체의 5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과제와 업무 용도로 챗GPT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생성형AI가 전 세계인의 일하는 방식을 급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CNN에 따르면 미국의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매물을 소개하는 온라인 글쓰기에 챗GPT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사진과 함께 몇몇 키워드만 넣으면 1시간도 넘게 걸릴 글쓰기가 5초 만에 훌륭하게 작성되어 나온다. 챗GPT가 일 잘하는 동료 한 두 명 몫을 해내는 셈이다.

국내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한 지인은 챗GPT 덕분에 일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제품 소개부터 상세 페이지까지 글 쓰는 방식만 정해주면 스타일에 맞춰 써준다며 최근엔 제품 사진에 찍힌 빛 반사를 없애고 배경을 지우거나 바꿔주는 AI사진보정 프로그램까지 활용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AI를 능숙하게 업무에 활용하는 AI네이티브(원어민)가 늘면서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격차인 'AI디바이드(Divide·격차)' 현실화되고 있다.

여전히 사회적 문제로 남아있는 디지털 디바이드가 디지털 기기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에 해당하는 하드웨어적 차이에서 발생했다면, AI디바이드는 AI에 무엇을 물어보고 어떤 답변을 끌어낼 지에 대한 소프트웨어적 능력에 기인하기 때문에 훨씬 어려운 문제로 여겨진다.

AI디바이드는 임금격차를 부른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세계경제포럼(WEF) 발표에서 "2030년까지 근로자 총임금의 약 13%가 높은 수준의 디지털 기술이 필요한 작업으로 전환돼 임금 상승을 일으키는 반면, 디지털 기술이 낮은 근로자는 임금의 정체 또는 감소를 경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컨설턴트 758명을 대상으로 챗GPT4를 사용한 그룹과 사용하지 않은 그룹 사이의 업무 차이를 계량했다. 챗GPT4를 활용해 일을 한 측은 그러지 않은 집단보다 평균 12.2% 많은 작업을 25.1% 더 빠르게 수행했다. 신제품 아이디어를 내는 과제 역시 AI를 활용한 쪽이 그러지 않은 동료들보다 42.5% 높은 품질의 결과물을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6.12 mj72284@newspim.com

프레데릭 안실(Anseel)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교수는 AI가 인력에 엄청난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다는 뜻으로 'AI는 지식 근로자를 위한 도핑'이라는 표현을 썼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도 AI 앞에서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달 NYT는 "새로운 시장을 분석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등 CEO가 하는 일이야 말로 AI가 인간보다 더 효율적이며 더 냉정하게 잘할 수 있다"며 높은 임금의 CEO를 AI로 대체하면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지로 지난해 11월 AI CEO 미카(Mika)를 채용한 폴란드의 주류 회사 딕타도르(Dictador)는 '개인적인 편견 없이 조직 내 이익을 우선시하는 전략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을 AI CEO의 장점으로 꼽았다.

온라인 학습 플랫폼 EdX가 작년 여름 수백 명의 CEO와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 한 결과 참여 임원 거의 절반(47%)'이 CEO의 역할 '대부분' 또는 '전부'가 완전히 자동화되거나 AI로 대체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영진 상당수 역시 AI가 발전할수록 임원이 불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과거 계산에 능숙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간극을 계산기가 채워줬던 것처럼 AI가 읽고 쓰고 판단하는 일을 두고 계산기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면 누구나 CEO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렇다면 AI 일 근육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우선 '열린 마음'부터 장착해야 한다. 나이가 많아서, 지금은 너무 바빠서, 내 일과는 별 상관없어서 등의 핑계로 AI 익히기를 미루는 건 곤란하다. 챗GPT든 코파일럿이든 일단 사용해봐야 한다. 쓰다 보면 어떻게 해야 더 좋은 대답을 얻을 수 있는지, 업무에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저절로 배우게 된다. 새 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의지와 실행이야 말로 개개인이 AI를 다루는 능력 차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다.

근무 환경도 AI 일 근육과 관계가 있다. 같은 젊은 세대 내에서도 업무적으로 '절박한 필요성'이 있는지, '빠른 업무'가 중요한지 혹은 '정확성'을 우선으로 하는 업무인지, 직장에서 AI 활용을 권장하는지 등에 따라 AI 디바이드가 벌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최대한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두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활용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프롬프트' 작성 능력이 AI활용 능력을 가른다. 프롬프트에 능숙할수록 이메일과 보고서 작성, 파워포인트 작성과 같은 작업을 더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고차원적인 작업을 위해서는 별도의 프롬프트 교육과 경험이 필요하겠지만 기초적인 프롬프트 작성은 두어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특정 업무나 관심 분야에 특화된 프롬프트 강의를 듣는 것도 효고적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리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6.12 mj72284@newspim.com

마이크로소프트가 링크드인과 함께 제작한 연례 보고서 '업무동향지표(Work Trend Index) 2024'에 의하면 리더들의 66%(한국 70%)는 AI 기술 보유하지 않은 사람은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77%는 AI로 인해 인재들이 경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더 큰 책임을 맡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봤다. 또 AI 기술이 없는 경력직보다 경력은 없지만 AI 기술을 갖춘 지원자를 채용하고 싶다는 답변도 71%에 달했다.

경력보다 AI 스킬이 더 중요한 시대다. "당신을 대체하는 건 AI가 아니라 AI를 잘 다루는 사람"이라는 말이 우리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사진=블룸버그]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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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무기한 전면 휴진' 에둘러 철회 [서울=뉴스핌] 노연경 조준경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27일 진행 가능성을 예고한 의료계 무기한 전면 휴진을 사실상 철회했다. 의협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27일부터 연세대학교 의료원 소속 교수님들의 휴진이 시작된다.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면서,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각자의 준비를 마치는 대로 휴진 투쟁에 동참해나갈 것이다. 이후의 투쟁은 29일 올특위 2차 회의의 결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에 돌입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임현택 의협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24.06.18 mironj19@newspim.com 사실상 27일 의료계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임현택 의협회장이 지난 18일 진행한 의료계 총궐기대회 폐회사에서 무기한 휴진을 처음 언급했다. 임 회장은 당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른 의료계 주요 인사들도 전체 무기한 전면 휴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24일 뉴스핌이 시도의사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주요 시도의사회 회장들은 의협의 무기한 휴진에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임 회장의 무기한 휴진 언급 직후부터 의료계 내부에선 항의 목소리가 나왔다. 협의되지 않은 내용을 임 회장이 공개적으로 말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각 지역 개원가를 대표하는 시도의회장들이 "전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개원의의 무기한 휴진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임 회장 발언 다음날인 19일 입장문을 통해 "저를 포함한 16개 광역시도 회장들도 임현택 의협회장이 여의도 집회에서 무기한 휴진을 발표할 때 처음 들었다"며 "회원들이 황당해하고 우려하는 건 임 회장의 회무에서 의사 결정의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적절성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까지도 각 시도의사회장들의 절차를 따르지 않은 무기한 휴진 반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무기한 휴진은 못하는 게 기정사실"이라며 "만약 사전에 협의가 됐다면 따랐겠지만, 아직까지도 협의된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 차원에서도 무기한 휴진 진행 관련 우려를 전달했다며 "(우려를 전달한 이후) 추가 논의된 게 없으니 진행해선 안 된다. 진행해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은 지난 21일 임 회장을 만나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들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히며 "무기한 휴진은 철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의료계 내부의 임 회장 비판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 의견을 표출할 수 있듯이 각 시도의사회장들이 자기 의견을 얼마든지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협회장의 독단 행보에 대한 불만 의견이 나온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이 주도한 첫 파업도 이전에 의협이 주도한 휴진보다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18일 당일 병원 문을 닫은 개원의는 14.9%에 그쳤다. 이는 2020년 집단 휴진 첫날 휴진율(32.6%)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김 회장은 "아마 의협 집행부에서 오늘 내일 중으로 27일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하는 성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17일부터 돌입했던 무기한 휴진을 중단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6.24 choipix16@newspim.com 한편 당초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개시했던 서울대학교 병원은 이날부로 다시 정상 진료를 시작했다. 서울의대·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지난 21일 교수진 투표를 거쳐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전체 투표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 중단을 선택했고,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강경 의견은 20.3%(192명)에 불과해 대학병원 봉직의들도 의료계 무기한 휴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여론이 다수이다. 의협은 지속적으로 정부를 향해 ▲의대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의 쟁점 사안을 수정·보완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처리 위협 중단 3대 요구안을 대화 조건으로 제시 중이다. 그러나 지난 22일 첫 회의를 개최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형식, 의제에 구애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는 20일 정부 입장을 환영하며, 2025년 정원을 포함한 의정협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다음주(26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 등 논의과정과 정부의 태도변화를 지켜보겠다"고 다소 전향적인 자세를 내보였다. calebcao@newspim.com 2024-06-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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