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행정위원회 현장방문, 2019년 조례 제정 후 거리조성 현황·추진사업 점검
[하남=뉴스핌] 강영호 기자 =경기 하남시의회가 미사역 일원 '미사문화거리'의 관리와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다.
하남시의회, "지정하고 방치…이름뿐인 '미사문화거리' 문제점 지적[사진=하남시의회] |
13일 하남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정병용)에 따르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부족하고 고장 난 분수대와 담배꽁초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이름만 '문화거리'지 정작 '문화'가 빠져 있다며 집행부의 관리부실을 지적했다.
앞서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지난 12일 오후 미사역 일대 미사문화거리 현장을 찾아 660m 구간을 걸으며 거리 상태와 관리 현황 등을 직접 확인했다.
이날 정 위원장을 비롯해 박진희 부의장, 정혜영, 오승철, 최훈종 의원은 시 문화정책과, 하남문화재단 관련 부서로부터 미사문화거리 조성 및 운영상황과 올해 추진계획을 청취한 후 현재 문화거리 문제점을 파악하고 활성화 제고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앞서 정 위원장은 2019년 4월, 지역문화진흥법에 근거해 '하남시 문화의 거리 조성 및 운영 조례'를 대표발의한 가운데 하남시 관내 일정 지역을 '문화의 거리'로 지정,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부터 '미사문화거리' 활성화를 위한 단계별 세부 운영계획 수립에 나선 가운데 거리 내 불편한 시설물 정비 및 조경 등을 보완하고 매주 금토일 저녁 '미사문화거리'에서 'Stage! 하남 버스킹'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미사문화거리'는 지정 이후 관리와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이름만 남은 상태다.
이날 의원들은 "'미사문화거리'는 하남시의 관리 미흡과 인색한 지원, 무관심 속에 '특색 없는 거리'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말만 문화거리지, 주변상권의 반사이익 역시 미미해 상권활성화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정확한 상권분석과 콘텐츠 발굴을 통해 '미사문화거리'를 재점검하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집행부와 의회, 주민, 상인, 예술인이 다함께 '미사문화거리'가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활력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제325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미사문화거리' 관련해 조례 제정 후 4년 동안 성과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하게 지적하고 문화거리 내 흡연부스 이전·관리 철저를 당부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yhk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