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12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국회는 정부에 협력하면서도 견제를 제대로 해달라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것"이라며 삼권 분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의장께서 협치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답하며 최근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싼 긴장감을 드러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한 총리를 접견하며 "총리를 비롯해 모든 국무위원들이 민심을 잘 헤아려서 국회와 정부가 삼권 분립이라는 헌법 질서 속에 서로의 역할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24.06.12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이 국회를 신뢰할 수 있도록 국민 눈높이에서 국회를 새롭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의장으로서 갖고 있다"며 "핵심은 국회와 정부 관계가 바로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대북 확성기 가동 등으로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요즘 어느 때보다 남북 관계가 걱정"이라며 "강대강 대치가 지속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서 국민들의 불안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군사적 충돌로 가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9.19 군사 합의가 폐기돼서 남북관계에 안전핀이 뽑혀져 있는 상태"라며 "남북 긴장이 더는 고조하지 않도록 상황 관리와 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우 의장은 "아직 국회가 원 구성을 다 마치지 못했고 특히 외통위원장, 정보위원장 선출을 못한 상태라 국회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서 답답하다"며 "원 구성을 마치는대로 민생 경제를 포함해 경제를 긴급 점검하고 민생 지원 대책 마련에 국회가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1대 국회가 이태원참사특별법을 통과시켰는데 이제 특조위를 구성해야 하는 단계"라며 "이것을 차질 없이 출범시켜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 국회는 국회대로 조사위원 추천을 잘 마무리하고 정부는 정부대로 여러 준비 사항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북한 도발에 저희가 명확하게 대응하는 것이 국민들을 안심시킨다고 해서 부득이 9.19 군사합의를 정지시켰다"며 "남북간 신뢰가 회복되면 이 문제는 다시 원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물가는 조금씩 안정되고 있으나 국민들이 매일 생활에서 접하는 농산물, 식품 등의 가격이 불안하고 외식비가 오르고 있다"며 "민생에 도움이 되도록 (물가를) 안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전에 회담이 있었을 때도 대통령께서 앞으로 정당 차원에선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 상설적으로 국회 현안을 논의하면 어떻겠냐고 했다"며 "상임위원장, 관계 장관 등이 참여해 논의하고 해결해가는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