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4연패를 정말 하게 될 줄 몰랐다." 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사상 처음으로 단일 대회 4연패의 대기록을 세웠다.
박민지(26)는 9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의 더레전드코스(파72·6652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박민지는 선두를 한번도 허용치 않는 와이어투와이어로 공동2위 최예림, 이제영, 전예성을 3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트로피를 번쩍 치켜 든 박민지. [사진= KLPGA] 2024.06.09 fineview@newspim.com |
단일 대회 4연패는 박민지가 사상 처음이다. 고 구옥희 전 KLPGA 회장과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이 단일 대회 3연패를 한 바 있다.
박민지는 "4연패를 정말 하게 될 줄 몰랐고, 부담감을 안은 한 주였는데, 해냈다는 게 스스로 대단하다. 아침까지는 긴장이 하나도 안 돼서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나왔는데 연습할 때 퍼트 감이 말도 안 되게 안 좋아서 긴장이 갑자기 많이 됐다. 매 홀에서 5m 안쪽도 다 위기 상황인 것 같은 느낌이 들만큼 긴장됐었는데 플레이하면서도 심호흡 계속 하면서 '기본을 생각하자.'라고 혼자 마음을 다독였더니 후반에는 오히려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이 너무 잘 돼서 '이건 정말 하늘이 도와주셨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승하면 상금 전액 기부는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는데 너무 오래 걸린 것 같고, 그래서 더 간절하고 뜻깊은 우승이다"라며 통산 20승에 대해선 "퍼트 연습을 많이 하면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할 것 같다. 올해 안에 꼭 이뤄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KLPGA투어 통산 19승을 쌓은 그는 고 구옥회, 신지애의 KLPGA투어 통산 최다 우승 20승을 단 하나 남겨놨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4연패를 한 박민지는 방송 인터뷰는 잠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 KLPGA] 2024.06.09 fineview@newspim.com |
스트레스로 인한 머리 통증(3차 신경통)을 이겨내고 정상에 오른 박민지는 "지금은 '무통기'인 것 같다. 무통이 지속되는 시기는 내가 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무통기가 오래갈 수 있도록 최대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정말 감사하게도 3월 이후부터 단 한 번도 아프지 않아서 매일 감사하며 사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첫승과 함께 통산 19승을 이룬 박민지는 우승 상금은 2억1600만원과 함께 주최사 셀트리온이 지급하는 특별 포상금(3억원)도 받았다. 그는 포상금을 제외한 대회 우승 상금 전액을 병원, 어린이, 독거노인과 관련된 곳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 대회에서 박보겸, 현세린, 신유진은 9언더파로 공동5위, 배소현은 9위(8언더파). 장수연과 허다빈은 공동10위)7언더파), 시즌 3승에 선착한 이예원은 공동13위(6언더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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