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한남점·분당정자점 연이어 폐점
2020년 국내 상륙한 美 샌드위치 '에그슬럿'...2개 매장만 남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SPC삼립이 외식 브랜드 '에그슬럿' 매장을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에그슬럿은 국내 상륙 초기 수백 명의 대기 인파를 모으며 이른바 '오픈런 맛집'으로 부상한 외식 브랜드다. 그런데 최근 소비자 발길이 줄자 기존 매장을 정리하며 운영 축소에 들어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올 초 에그슬럿 분당정자점 운영을 중단했다. 에그슬럿 분당정자점은 지난해 6월부터 운영을 시작했지만 오픈 1년도 안 돼 문을 닫게 됐다.
지난해 말 에그슬럿 한남점에 이어 올해 분당정자점까지 연이어 매장 정리에 나선 모습이다. 이보다 앞선 2022년에는 강남대로에 운영하던 에그슬럿 강남점을 폐점하고 계열사 비알코리아의 브랜드인 베스킨라빈스로 간판을 바꿔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총 5곳에 열었던 국내 에그슬럿 매장은 현재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점과 여의도 더현대에 위치한 여의도점 두 곳만 남았다.
에그슬럿 1호점 외부 [사진=SPC] 2020.07.07 jjy333jjy@newspim.com |
에그슬럿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명물로 꼽히는 샌드위치 브랜드로 지난 2020년 7월 SPC그룹이 현지 에그슬럿사와 독점 계약해 국내에 들여왔다. 부드러운 스크램블 에그에 치즈, 스리라차마요가 들어간 달걀 샌드위치 '페어팩스'가 대표 메뉴다. 국내 1호점인 코엑스점 오픈 당시 에그슬럿을 맛보고자 수백 명의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연일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설 만큼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다수의 해외 유명 버거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입점하면서 프리미엄 버거 시장이 확장되자 상대적으로 에그슬럿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유명 버거로 알려진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파파이스 등 버거브랜드들이 줄지어 국내에 매장을 열었다. 이들 브랜드 모두 국내 1호점 개점과 함께 오픈런 사태를 빚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여기에 다음 달에는 현대그린푸드가 들여오는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재거스' 1호점 오픈이 예정돼 있는 등 프리미엄 버거 시장 경쟁은 계속해서 심화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SPC삼립이 에그슬럿을 포함한 외식 브랜드 사업 일부를 조만간 정리할 것이란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푸드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만큼 일부 사업을 축소해 흑자전환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다만 SPC삼립 측은 에그슬럿 운영 지속 여부 등에 대해 말을 아꼈다. SPC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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