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한중일 정상회의'. '한일중 정상회의'. 달리 부른다. 왜 그럴까.
정부는 3국 정상회의 개최 순서에 따랐다고 한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1999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주도 아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작했다.
이후 제1차 한중일 정상회의는 2008년 12월 일본에서 개최됐다. 이후 3국은 '일본→중국→한국' 순으로 돌아가며 의장국을 맡아 회의를 주최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이 의장국으로 서울에서 개최하며, 공식 명칭도 한국에 이어 차기 의장국인 일본이 뒤를 잇는 순이 됐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와의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7 photo@newspim.com |
중국은 정상회의 의장국 등 원칙과 관계없이 3국 정상회의를 '중·일·한 정상회의'로 불러왔다. 일본의 통상적인 3국 표기법은 3국 정상회의 의장국 순서와 같은 '일·중·한'이다.
우리는 통상 3국 외교를 부를 때 한국은 '한중일'을 사실상의 고유명사로 사용해 왔다. 3국 협력을 위해 서울에 설치된 기구가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으로 부른 것도 이런 이유다.
다만 공식 명칭은 개최 순번에 따라 첫 번째에 '주최국'이 나오고 그다음부턴 다음 회의 주최국의 이름을 넣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올해 회의는 '한일중 정상회의'로 부르는 것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땐 '한중일' 표현을 썼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관례대로 써오던 한국, 중국, 일본 3국을 칭하는 '한중일' 대신 '한일중'이라는 표현을 공식 외교석상에서 사용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한·일·중 정상회의를 비롯한 3국 협력 메커니즘을 재개하기 위해 일본·중국과 긴밀히 소통해 가겠다"며 일본을 중국에 앞세웠다.
이후 한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동북아 3국을 '한·일·중' 순으로 표기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주최국 순서에 따라 먼저 부르는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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