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를 정식 인정할 방침이라고 밝힌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페인 등에 외교적 보복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CNN이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가 검토 중인 조치 중 하나는 이들 국가 정부 관리들의 이스라엘 방문 계획을 무산시키고 외교관들의 비자를 취소하는 일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세계 홀로코스트 추모관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비자가 취소된 외교관들은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통제 지역의 방문도 제한된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이스라엘 정부가 아일랜드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폐쇄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이스라엘 외무부는 아일랜드와 노르웨이의 결정에 반발해 양국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는데 한 정부 관계자는 와이넷에 "노르웨이 주재 대사가 노르웨이로 돌아가지 않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럽연합(EU) 회원인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페인 정부는 이날 성명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오는 28일부로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정식 인정할 방침임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두 국가 해법'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그 첫 단계가 될 것이란 입장이다.
현재까지 전체 193개 유엔 회원국 중 143개국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고 있다. 중국, 러시아와 모든 아랍 국가, 카메룬과 에리트레아를 제외한 모든 아프리카 국가 등이다.
그러나 EU에서는 전체 27개 회원국 중 폴란드, 불가리아, 루마니아,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스웨덴, 키프로스 등 8개국만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과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2일 영상 메시지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테러에 대한 보상"이라며 "악의 세력에 나라를 줘서는 안 된다. 그 나라는 테러 국가가 될 것이고 10월 7일 학살을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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