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주영환(54·사법연수원 27기)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전날 단행된 고위간부 인사에서 고검장 승진 없이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나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주영환 법무부 기조실장이 29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업무보고를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3.29 photo@newspim.com |
주 검사장은 이날 검찰 내부 전산망인 이프로스에 "긴 세월에 걸친 검찰 여정에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순간, 고맙다는 말 이외에는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며 "돌이켜보면 검찰에서 여러분과 함께 걸어온 길이 저를 성장시켜 줬다, 검찰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사명은 범죄로부터 국민, 사회, 국가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한순간 한순간 정의와 형평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그는 "최근 형사사법제도의 급격한 변화로 범죄 대응력이 느슨해졌다"며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줄 수 있는 더 나은 형사사법시스템을 희망해 본다"고 밝혔다.
주 검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을 조사하고, '성완종 리스트',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주 검사장은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 총장 직속 부패범죄특별수사단 1팀장, 대검 대변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대구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결혼식 사회를 보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임명될 당시 인사청문회 준비단에도 포함되는 등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정부에서 대구지검장 이후 수사 보직을 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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