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전날 단행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와 관련해 "어느 검사장이 오더라도 수사팀과 뜻을 모아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오로지 증거 법리에 따라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출근길에 취재진이 '(검찰 인사 이후) 김건희 여사 사건 수사 방침에 향후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원석 검찰총장. [제공 = 대검찰청]

그러면서 "저는 우리 검사들을, 수사팀을 믿는다.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라고 부연했다.

법무부는 전날 이창수 전주지검장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송경호 중앙지검장을 부산고검장으로 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법조계에선 앞서 김 여사 수사를 두고 용산과 마찰설이 제기됐던 송 지검장 대신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 지검장에게 김 여사 사건 수사 지휘를 맡긴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대검 간부가 대거 교체되는 상황에서 이 총장이 지방 일정을 소화한 것을 두고 용산(대통령실)과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일각에선 이 총장이 사표를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 총장은 '전날 검찰 인사가 있었는데 총장과 충분히 사전 조율을 거친 것이 맞는가'라는 질문에 잠깐 뜸을 들인 뒤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까지 말하고 말을 멈췄다. 그리고 잠시 후 "이에 대해 더 말하지 않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이후 '용산과 갈등설이 빚어지는데 어떻게 보는가', '규모나 시점 등도 예상 못한 것으로 이해하면 되는가'라는 질문에도 이 총장은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인사에 대해서 제가 더 말하지 않겠다"며 답하지 않았다.

아울러 그는 '후속 인사는 언제쯤 하실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알 수 없는 문제"라고 답했다.

이 총장은 '총장님 임기가 몇 달 남았는데 그전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지침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검찰총장으로서, 공직자로서 저에게 주어진 소임, 직분, 소명을 다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라고 답했다.

또 그는 '남은 임기는 끝까지 소화하시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는가'라는 질문에도 "저에게 주어진 소명과 책무를 다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