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영국의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이 9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리 인하 의견이 지난 3월 회의보다 늘어난 가운데,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은 금리 인하가 있을 가능성도 예고했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로 유지했다. BOE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14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다가 지난해 9월 인상을 멈추고, 이달까지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영란은행.[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1.02 mj72284@newspim.com |
이날 공개한 성명에서 BOE는 "MPC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를 살펴보며 이들 지표가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이 감소하고 있다는 정보를 제공하는지 고려할 것"이라는 문구를 새롭게 추가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위원회는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얼마나 오래 유지해야 하는지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결정은 위원 7명의 찬성과 2명의 반대로 이뤄졌으며 경제 전문가 전망과 일치했다. 금리 동결에 반대한 2명은 인하 의견을 냈는데, 인하 의견은 지난 3월 위원회보다 1명 늘었다.
또한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면 시장의 기대보다도 BOE가 금리를 더 많이 인하할 수도 있다고 말해 시장의 '피벗(정책전환)' 기대를 키웠다. BOE의 다음 회의는 6월 20일 예정돼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폴 데일스 영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에서 BOE가 금리 인하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인상을 시장에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부 인플레이션과 임금 데이터로 보아 BOE가 6월 금리 인하 결정을 단행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11% 수준으로 치솟았던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는 지난 3월 연 3.2%로 안정되며 2021년 9월(3.1%)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8월까지 BOE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11~12월 한 차례 더 추가 인하에 나서며 기준금리가 4.75%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반영하고 있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하며 미 달러화 대비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는 하락한 반면, 영국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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