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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일터] IT창업 멘토로 우뚝 선 김성희 대표 "성공 바란다면 실패담 들려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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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인내와 끈기의 결실...개발보다 기획이 중요"
"함께 일하는 법을 알아야, 협업과 융합의 힘"
"실패 경험담이 창업자들에게 더 큰 도움"

절박할수록 돌아갈 수 있는 있는 지름길이나 꼼수는 없다. 우리 사회 일터 고수들에게는 그들만의 성공 노하우가 있다.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일을 대하는지, 그 일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까지 지난했던 과정과 그늘들, 화려함 뒤에 가려진 노력과 자세를 곱씹어 보면서 성공의 실마리를 찾아볼 일이다. 고용노동부 관료를 거쳐 여성가족부 차관까지 일자리 문제를 전문적으로 고민하고 일터의 정점까지 올랐던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이 각 전문 분야의 고수들을 만나 그들만의 경험과 비밀스러운 성공 레시피를 듣는다.

[서울=뉴스핌]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 = 소위 경단녀라고 불리는 경력단절 주부에서 IT회사 CEO, IT 전문가들이 모인 한국IT전문가협회장까지 역임한 ㈜이노시아 김성희 대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K-ICT 창업멘토링센터의 CEO 멘토이기도 한 그를 만나 창업 이야기와 창업을 돕는 이야기를 들었다. 창업을 한다고 할 때 수많은 고민이 있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클 것 같았지만 의외로 쉽게 창업의 길로 뛰어든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은 우연찮게 시작하더라도 끝까지 할 수 있는 열정으로 성공할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본인 사업보다 CEO 멘토링에 더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 그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세상에 대한 애정이 많은 사람이다. 학부에서는 전자계산학을 전공하고 석사과정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으면서 박사과정은 또 다른 분야인 부동산으로 학위를 취득했다. 다방면에 호기심과 열정이 많은 성격 덕분인듯 싶다. 3월의 마지막 목요일, 판교 창업멘토링센터에서 만나 들은 그의 창업과 창업을 돕는 이야기는 용기와 희망을 북돋워줬다.

김성희 이노시아 대표.

"무모할 수 있겠지만 일을 계속 하고 싶어 창업했다"
- 경단녀에서 창업가로 변신하셨는데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중견 전산시스템회사에서 근무하다가 결혼을 했어요. 1년 좀 넘게 근무하다가 결혼했는데 당시 많은 여성이 그랬던 것 처럼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뒀어요. 5년간 아이들을 키우는 데 전념했는데, 계속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점점 커졌습니다. 다행히 남편의 지원으로 2001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에 취업을 했습니다. 재취업 할 당시 저는 개발을 직접 하지는 않았고 마케팅 전략, 기획업무를 담당했죠.

그런데 그 회사가 망해서 개발자들만 남게 되었죠. 개발자들이 저에게 창업을 제안했고, 아이디어가 좋고 필요한 일이다 싶어 제가 투자를 해 네트워크 매니지먼트 시스템 회사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회사명을 ㈜건다감플러스로 정하고 18년간 운영했어요.

- 창업에 대한 두려움은 없으셨나요.
▲ 그 당시는 뭘 몰라서 두려움이 없었던 것 같아요. 사실 경력단절을 끝내고 재취업을 하고 나서는 동료들이라고 해도 다 나이가 어리고 해서 소외감도 느끼고 했는데, 마음 맞는 사람들과 제 주도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괜찮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 당시 시장에서 필요한 기술인 것 같았고요. 어떻게 보면 무모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만큼 일을 계속하고 싶은 열망이 컸던 것 같습니다.

김성희 대표(왼쪽)와 김경선 소장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 "실패 경험담이 후배 창업자들에게 더 도움 돼"
- 회사를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 앞뒤 재지 않고 창업을 하다 보니 처음 3년간은 계속 적자였습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많지 않았죠. 지금 창업을 한다면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차분하게 준비해서 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입니다. 현재 K-ICT 창업멘토링센터에서 CEO 멘토를 하고 있는데 후배 창업가에게 저의 실패담을 많이 들려줍니다. 사실 성공담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패담이 더 도움이 되죠. 회사를 운영할 당시, 대기업 출신을 동업자로 영입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처음에는 회사에 도움이 됐는데, 나중에는 상당히 문제를 일으켰어요. 동업자를 둘 경우에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후배들에게 많이 강조하죠.

-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 중소 IT회사이다 보니 큰 개발 프로젝트는 독자적으로 수주하기보다는 파트너로 참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 저희가 시스템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했던 대규모 의료원이 이전을 하면서 시스템 전체 이전을 위한 개발 프로젝트가 발주됐죠. 저희가 유지보수 업무를 계속 했기 때문에 업무내용을 잘 알고 있어서 대기업 SI 업체들에 파트너십을 제안했지만 다 거절당했어요. 그러다가 중견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어 결국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그때 저희 제안을 거절했던 대규모 업체들이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대표가 여자이고 규모가 크지 않다고 저희를 믿지 않았는데 실력으로 승부한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컨설팅하고 있는 김성희 대표.

◆ "협업과 융합이 중요, 함께 일하는 법을 알아야"
- IT회사 선배 창업자로서 성공하는 IT회사 CEO의 자질은 뭐라고 보는지.
▲ 일반적으로 IT회사라고 하면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많이 생각하십니다. 물론 기술창업이 중요하고 성공 가능성이 크지만, CEO는 기술만 가지고 있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독단적인 사람은 CEO로서 성공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CEO는 회사 구성원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야 하고 외부의 자원도 잘 끌어와야 합니다. 그러려면 소통 잘하고 합리적인 사람이 더 성공 가능성이 큽니다.

- 멘토 역할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 사실 CEO는 참 외로운 자리입니다. 그분들 이야기를 꾸준히 들어주는 것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2018년에 제가 멘토링을 한 40대 남자 CEO가 있었는데 제가 처음 만날 당시 한 번 실패를 하고 재창업을 한 경우였습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있었는데 제가 열심히 고민을 들어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이런 창업지원센터를 통한 멘토링은 4개월 정도가 공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기간입니다. 그런데 이분 같은 경우는 지속적으로 멘토링을 해드렸죠. 이분은 장애인의 뇌 운동 테크놀로지를 가지고 창업을 하셨는데 이후 기술창업지원프로그램인 TIPS에도 선정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고민을 편하게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CEO들에게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IT창업 컨설팅을 하고 있는 김성희 대표.

◆ "창업가는 인내와 끈기, 개발보다 기획이 더 중요"
- IT회사를 운영하면서 경영 멘토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창업을 하려는 분들에게 왜 창업을 하려고 하는지를 가장 먼저 묻습니다. 창업 목적이 명확해야 이분들이 얼마나 끈기 있게 사업을 이어갈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창업하는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바로 끈기와 인내심입니다. 사업이 평탄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고비를 끈기로 견뎌내야 성공 길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수주를 했을 때, 고객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 개발 작업보다 그 개발의 방향과 틀을 잘 잡아두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과 소통을 잘해야 합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그 프로그램의 유저가 누구인지,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한지 서로 합의가 되고서 개발을 시작하는 게 서둘러 개발부터 진행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셋째, 창업가가 아직 육아의 부담이 큰 시기일 때는 본인이 진정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판단해야 합니다. 자신의 상황과 수요에 대한 정확한 판단 없이 남들 하는 데로 쫓아가다 보면 오히려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육아와 병행하면서 사업을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계획에 맞게 스텝을 밟아 나가야 합니다.

- 여성 최초로 한국IT전문가협회장을 하셨는데 그것도 여성 후배들을 위한 새로운 일을 여신 것이라고 하겠군요.
▲ 한국IT전문가협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설립 당시 체신부) 승인 1호 사단법인으로 1985년에 설립됐습니다. 40여 년 역사를 갖고 있는 기관이고 IT 분야 기업임원,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모인 기관입니다. 제가 협회에 가입할 당시만 해도 만 40세를 넘어야 한다는 연령 기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입회신청을 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지요. 상당히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회원을 받았던 거죠.(웃음) 지인의 권유로 재도전해서 입회를 했는데 2021년 선거를 통해 회장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회장을 하는 동안 협회를 좀 젊게 운영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40세 입회 기준은 그전부터 연령이 낮춰지기는 했지만 제가 회장으로 있을 때 아예 연령 기준을 없애버렸습니다. 여성 회원도 많이 받았고요. 보람 있게 생각합니다.

김성희 이노시아 대표

◆ "다시 태어나도 창업가의 길을 가고 싶어"
- 최근 새로운 회사를 다시 창업하셨다고 하던데 계속 창업가의 길을 걷고 싶으신지.
▲ 18년 동안 운영해온 건다감플러스를 매각하고 최근 이노시아라는 IT컨설팅회사를 다시 설립했습니다. 저는 다시 태어나도 창업가의 길을 가고 싶습니다. 창업가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고,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그리고 현재 K-ICT 창업멘토링센터의 경험을 살려 창업지원센터를 하나 설립하고 싶습니다. 많은 후배들에게 창업멘토로서 도움을 주고 싶어서입니다.

<에필로그>
판교의 창업멘토링센터에서 처음 만난 김성희 대표는 청바지 차림으로 편안하고 수수하게 필자를 맞이했다. 자신의 창업 이야기와 함께 멘토 역할에 진심을 다하고 있는 그를 보면서 정말 사람에 대한 애정이 많은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도 창업가의 길을 가겠다고 망설임 없이 답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사람 특유의 행복이 느껴졌다. 또한 CEO로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인내와 끈기 그리고 협업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꼽은 점을 보면서 많은 분이 공통적으로 인성을 성공의 요소로 꼽는 이유가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여유 있게 자신만의 페이스로 경단녀에서 성공한 IT회사 CEO로, 수많은 창업가들의 멘토로 자리매김해 온 김성희 대표의 부드럽지만 단단한 내공이 느껴지는 인터뷰였다.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은 1991년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공직에 입문했다. 30년 넘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고용노동부에서 보냈고, 마지막으로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했다. 은퇴 후 공직생활에서의 경험과 역량을 MZ세대 직장인들과 공유하고자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있다.

kyoungseon04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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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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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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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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