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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일터] 파워앵커 김주하 "간절하게 원한다면...후회하지 않을 만큼 노력해야"

기사입력 : 2024년01월29일 08:00

최종수정 : 2024년01월29일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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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팩트 중시하고 줏대 있어야"
생생한 현장, 위험도 있지만 보람도 크다
여성 영역 넓힌 선배들에게 감사

절박할수록 돌아갈 수 있는 있는 지름길이나 꼼수는 없다. 우리 사회 일터 고수들에게는 그들만의 성공 노하우가 있다.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일을 대하는지, 그 일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까지 지난했던 과정과 그늘들, 화려함 뒤에 가려진 노력과 자세를 곱씹어 보면서 성공의 실마리를 찾아볼 일이다. 고용노동부 관료를 거쳐 여성가족부 차관까지 일자리 문제를 전문적으로 고민하고 일터의 정점까지 올랐던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이 각 전문 분야의 고수들을 만나 그들만의 경험과 비밀스러운 성공 레시피를 듣는다.

[서울=뉴스핌]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 = 김주하 앵커. 본인 이름 석 자를 단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 그가 진행하기 때문에 그 뉴스를 본다는 사람이 넘칠 정도로 미디어 영향력이 큰 앵커. 그와의 인터뷰는 기대를 넘어 긴장이 될 정도였다. MBN 특임이사인 그를 MBN미디어센터 임원실에서 만났다.

그의 사무실은 기대보다는 평범한 사무실 분위기 그 자체였다. 다소 올드(?)하게 느껴지는 소파에 앉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에 대한 첫인상은 화려하기보다는 털털함에 가까웠다. 질문에 시원시원하게 답변하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명확하게 밝히는 그를 보면서 가장 강렬하게 떠오르는 단어는 '정말 프로페셔널하다'는 것이었다. 대한민국 최초 메인 뉴스 여성 단독 앵커 타이틀을 가졌으면서도 기자 전환시험까지 보면서 아나운서와 기자 경력을 모두 섭렵해 남다른 부지런함을 보여준다. 그는 지금도 아침부터 저녁 7시 뉴스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뉴스 앵커를 25년 가까이 지속하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 중 방송국에 들어가기 위해 대학교 입학시험도 다시 치러가면서 노력한 이야기, 앵커를 하면서 겪은 고생들, 별별 취재경험담을 들으면서 앵커라는 직업도 극한 직업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적어도 그 일을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대한민국 최초 메인 뉴스 단독 진행 여성 앵커 기록부터 최장 기록까지 세우고 있는 그는 최초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앵커가 되어가고 있었다.

김주하 앵커.

◆ "뉴스 앵커가 되려면 어느 학과 졸업해야 하나요?"
- 앵커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했고, 어떻게 앵커가 됐는지.
▲ 고등학교 때 신문반 동아리를 했다. 36페이지나 되는 신문을 매달 발행했다. 공부에 지장이 될 정도로 열심히 하다 보니 어머니가 그만두라고 매를 드시기까지 했다. 그렇게 신문반 활동을 하면서 뉴스를 매일 들여다보다 보니 갑자기 뉴스 앵커가 되고 싶어졌다. 앵커가 되려면 어느 학과에 진학해야 할지 궁금해하다가 고민 끝에 방송사에 전화를 걸었다.

"저, 앵커가 되려면 어느 학과를 졸업해야 하나요?" 고등학교 3학년생의 이런 황당한 전화에 그래도 전화를 받은 방송국 인사과 직원이 전공과는 상관없고 시험을 보면 된다는 답변을 해주었다. 일단 안심을 하고 서울 시내 대학교에 진학을 했다. 앵커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하려던 대학교 2학년 때, 앵커들 출신학교가 대부분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친구로부터 듣게 됐다.

특히 여성 앵커는 이화여대 출신이 많았다. 당시 이화여대는 편입생을 뽑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고3 수험생이 될 수밖에 없었다. 말리시는 부모님을 겨우 설득해 학력고사 끝 세대에서 다시 수능 세대로 수능을 치르게 됐다. 다행히 2학년 가을부터 휴학하고 원하는 성적이 나와서 이화여대에 합격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방송사 취업 준비에 몰두했다. 방송사 취업설명회라는 곳은 다 가보고, 2학년 때부터 언론사 공부 소모임도 시작했다.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실제 앵커 선배들의 지도를 받아야만 할 것 같아 무턱대고 이대 출신 앵커를 찾아 방송국에 전화를 돌렸다.

직접 알지도 못하면서 학교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매달렸다. 당시 KBS의 공정민 아나운서가 찾아와 보라고 답을 줬다. 학교 취업설명회 오셨던 김동건 아나운서를 무턱대고 찾아갔다. '가요무대' 녹화 마치기를 기다려 '뉴스 기사 읽는 것을 한번 들어봐 달라'고 부탁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모했지만 당시 "제가 잘 못하니 포기할까요"라는 질문에 김동건 선배는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해 주셨다.

이렇게 무작정 부딪쳐 가면서 방송국 취업을 준비했고 4차 시험을 거쳐 MBC에 입사했다. 최종 합격자 발표 전,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로부터 방송국에 취업하려면 소위 "뒷배경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모른다. 최종 합격 소식을 듣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 이후로 '빽' 같은 말은 믿지 않는다. 나처럼 아무것도 가진 게 없지만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끝까지 노력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김주하 앵커.

◆ 앵커라면 객관적인 팩트 중시하고 줏대 있어야
- 앵커라는 직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전설적인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는 미국서 가장 신뢰받는 인물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앵커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인지.
▲ 시대별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요즘 시대엔 '줏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정치 뉴스를 다룰 때 이러한 자질이 더 많이 요구되는 것 같다. 누군가를 비난하기는 쉽다. 그러나 분위기에 편승해 그것을 확대 재생산할 때 객관적인 팩트를 놓치게 될 수 있다.

- 앵커를 하면서 정말 혹독한 훈련을 거친 것 같다. 초반 경험을 얘기해 준다면.
▲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침 6시 뉴스 앵커를 맡게 되면서 새벽 3시 반 출근이 시작됐다. 아침 뉴스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전날 밤 뉴스를 다 모니터링해야 한다. 밤 11시에 자고 새벽 3시에 일어나는 생활이다. 그 와중에 일 처리에 엄격하기로 소문난 손석희 선배와 공동 진행을 하게 되면서 출근시간이 30분 당겨져 새벽 2시 반에 일어나는 고된 생활을 했다. 그런데 손석희 선배는 갑자기 예고도 없이 뉴스 중간에 프롬프터를 꺼버리라고 했다. "프롬프터를 의지하면 발전이 없어"라고 일갈했다. 눈물을 짜내면서 혹독하게 배운 그 경험이 나중에는 정말 큰 자산이 됐다.

◆ "생생한 현장에 목숨을 걸지만 보람도 크다"
- 앵커 활약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2005년 3월 16일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독도가 일본 땅임을 주장하는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를 계기로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MBC 뉴스데스크는 독도 생방송을 추진하기로 했다. 독도에 입도하려면 여러 가지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소문이 나 다른 방송사들도 독도 생방송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방송하는 날 직전까지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지 못하다가 겨우 입도 허가를 받고 비용 절감을 위해 오징어잡이 통통배를 타고 독도로 향하게 됐다. 날씨가 좋지 않아 위험하다는 기상청의 충고가 있었지만, 기다리던 입도 허가에 서둘러 통통배를 타고 가던 중 기상 악화로 심해지는 파도 속에 통통배 하나에 몸을 맡기고 5시간 반이나 파도를 헤치며 독도에 도착했다.

기진맥진한 가운데 전화 신호가 잡히지 않는 등 고난이 이어졌다. 독도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헬리콥터에서 촬영하는 방송을 헬리콥터 문을 열어젖힌 채 문 밖으로 몸을 반쯤 내밀고 스탠드 업을 찍었다. 정말 생고생을 했지만 그만큼 보람도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날 나의 마지막 멘트는 "대한민국 땅 독도 하늘에서 MBC 뉴스 김주하입니다." 였다.

김경선 소장과 김주하 앵커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여성이 할 수 있는 방송 일 범위 넓힌 선배들에게 감사"
- 여러 최초 타이틀로 방송에서 여성의 영역을 새롭게 넓혀 왔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 옛날 이야기라고 하겠지만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과거, 심야뉴스나 새벽뉴스는 여성이 맡을 수가 없었다. 사회적으로 그 시각에 여성이 진행하는 뉴스를 본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되지 않았고, 자가용도 흔하지 않던 1980년대에 택시기사들은 첫 손님으로 여성을 태우길 대놓고 싫어했다.

그런 시대에 우리 선배 여성 아나운서들은 하나하나 그 벽을 깨왔다.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입사를 먼저 한 남자 선배에게는 선배라고 하면서 여성 아나운서 선배에게는 선배라고 부르지 않는 관행에 대해 숙직근무까지 자처하면서 선배로 부르도록 관행을 바꾼 여성 아나운서 선배들이 있었다.

방송국에 남아 있던 이런 차별적인 관행이 그나마 일부 해소되게 된 것에는 시대적인 변화뿐 아니라 자신이 맡은 업무는 철저하게 해내고야 만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맡은 바 업무만 잘해 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일을 만들어가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묵묵히 일하면서 여성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선배들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후배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듣는 선배가 되고 싶다.

김주하 앵커.

◆ "AI가 대체할 수 없는 요소를 갖춰야"
- AI 김주하가 화제다. AI가 주도하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 AI 시대 많은 직업들이 AI로 대체될 수 있다. 앵커나 기자도 대체할 수 있는 직업군에 속한다. 앵커나 기자만이 아니다. 전문성이 높다고 하는 변호사나 의사도 대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전문성만을 따진다면 오히려 더 쉽게 대체될 수 있다.

결국 앵커나 기자의 경우 현 시점에서 본다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 식의 스트레이트 뉴스를 읽어주는 것은 AI가 이미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넣어서 중립적으로 전달하려는 앵커의 역할은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앞으로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역량을 키워나가야 할지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김주하 앵커는 이화여자고등학교 시절 신문부 활동을 했는데, 이때부터 뉴스 및 언론 계통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1997년 11월 MBC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아침뉴스를 진행하다 2000년 10월부터 2006년 3월까지 5년 5개월 동안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았다. 2015년 7월부터 MBN 특임이사 자격으로 정식 출근했으며, 현재 MBN 뉴스7을 진행하고 있다.

<에필로그>
한때 언론인 지망생이었던 필자는 김주하 앵커를 만나고 나서 내가 만약 그와 같은 상황에 있었다면 그렇게 잘해 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긍정의 답변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가 얼마나 뉴스 앵커에 대한 열정이 컸는지,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생생하게 전해 들었다. 그 얘기를 접하면서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잘하는 일 세 가지가 다 들어맞는 천직을 선택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일에 매진했고, 그렇게 하니 결국 일도 잘해 냈을 것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준다. 그가 '대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앵커',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인물 1위'로 줄곧 뽑히고 언론 전문가가 선정하는 '최고의 앵커우먼'으로 선정되기도 한 것은 그가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열정을 다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뉴스 앵커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한 그가 앞으로 또 어떤 변신을 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는 다시 한 번 그 일에 열정을 다할 것이고, 그것은 앵커 역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이다.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은 1991년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공직에 입문했다. 30년 넘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고용노동부에서 보냈고, 마지막으로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했다. 은퇴 후 공직생활에서의 경험과 역량을 MZ세대 직장인들과 공유하고자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있다.

kyoungseon04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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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테더 '5700원·1600원' 제각각 거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크게 널뛰었다. 한때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자 1600원에서 5700원까지 오가며 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달러와 1:1 연동돼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불안정적인 자산이 된 셈이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테더 가격이 1655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 수요가 몰린 여파다. 빗썸에서 거래된 테더 시세창. [사진= 빗썸 갈무리] 테더는 달러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때 달러/원 환율은 1436원이었지만 김치프리미엄이 10% 이상 붙으면서 테더 가격이 환율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거래소 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테더 가격이 5755원까지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도 발생했다. 달러/원 환율을 상회한 것은 물론 업비트를 비롯한 다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가격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빗썸의 경우 렌딩(코인 대여) 서비스 청산 과정에서 이 같은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빗썸의 렌딩서비스는 대여한 메이저 자산의 시세가 급등락해 자동상환 레벨에 도달하면 모두 시장가로 매도되는 구조다. 이후 확보된 원화로 대여했던 가상자산을 시장가로 매수해 상환하게 된다. 청산 과정에서 시장가 매수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테더 가격을 계속 밀어 올렸다는 관측이다. 테더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빗썸에서 테더를 대여한 일부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청산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빗썸은 상환 매매 발생 시 시세 왜곡 상태를 방지하는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고 후속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달러 등 실물자산과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혀왔다. 테더 또한 국내 시장에서 달러 자산의 저장 및 거래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게 평가됐다. 그런데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 국내 거래소의 테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안전성'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더(USDT) 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다른 코인 가격이 변하더라도 가치는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더 수요가 높은 국내 하락장에는 1달러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 청산을 막기 위해 추가 테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국내시장에서 테더를 포함한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공급 대비 수요가 순간적으로 크게 앞서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 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 이날 기준 빗썸 내 대여금액 1위 종목은 테더로 대여 금액은 933억원이 달한다. 이는 2위인 비트코인 대여금액(218억원)의 4배 수준이다. 코인 대여 서비스 상위 자산인만큼 변동성 위기 시 청산 위험도 높게 평가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급등락이 발생할 때 국내 거래소에서 해당 가격변동이 100% 반영되지 않아 김치프리미엄 또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여기에는 테더도 포함된다"며 "이번 폭락 사태의 경우 국내 거래소의 원화 거래가격이 폭락을 전부 반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김치프리미엄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2025-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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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온스당 4100달러 돌파…유가 상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여전한 무역 갈등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13일(현지시간) 금값이 온스당 410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는 반등했는데 백악관이 중국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데 주목하며 배럴당 60달러 아래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3.3% 뛴 온스당 4,133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한때 4,116.77달러까지 올랐다가 한국시간 기준 14일 오전 2시 47분 기준 2.2% 오른 온스당 4,106.48달러를 기록했다.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중국에 오는 11월 1일부터 추가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고,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예정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만날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부정적으로 발언해 긴장감을 키웠다. 이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낙관하면서 갈등 완화를 시사하긴 했으나,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56% 상승하며 지난주 처음으로 4,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번 상승세는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금 매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블루라인퓨처스의 최고시장전략가 필립 스트리블은 "금 가격의 상승 모멘텀은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며 "2026년 말까지 5,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매입, 탄탄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미·중 무역 긴장, 그리고 낮은 미국 금리 전망이 금 시장의 구조적 지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10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7%, 12월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금은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저금리 환경에서 강세를 보인다. 애나 폴슨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국 경제학회(NABE) 연례회의에서 올해 2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소시에테제네랄 애널리스트들은 금 가격이 2026년에 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스탠다드차타드는 내년 금 가격 평균 전망치를 4,48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상품 리서치 글로벌 헤드 수키 쿠퍼는 "이번 랠리는 지속될 여력이 있다고 보지만, 장기 상승세를 위해서는 단기 조정이 오히려 건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물 은 가격은 3.1% 오른 온스당 51.82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52.12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과 마찬가지로 은 가격도 금리 인하 기대와 공급 부족 등 요인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유가도 미중 관련 소식을 지켜보며 반등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59센트(0.9%) 오른 63.32달러에 마감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59센트(1%) 상승한 5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관계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11월 1일로 예정된 관세 부과 계획은 여전히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원국으로부터의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 재료가 됐다. DBS의 애널리스트 수브로 사카르는 "현재 시장의 매도세는 워싱턴과 베이징이 협상 의지를 보이면서 진정된 모습"이라며 "단기적 유가 흐름은 결국 무역 협상의 결과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의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다. OPEC은 보고서에서, OPEC+ 산유국들의 증산이 이어지면서 2026년 석유 공급 부족 규모가 이전 예상보다 훨씬 작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가 이뤄지면서, 전 세계 원유의 3분의 1이 생산되는 중동 지역에서 전투가 재점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 이날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남아 있던 마지막 생존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0-1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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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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